대표님을 위한 인사(HR)
작은 기업에서는 면접이 채용의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n차 면접이 아니라,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채용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지원자 입장으로 보면 회사를 직접 마주하는 것은 단 1회에 그치죠.
작은 기업은 대표님이 직접 면접에 참여합니다. 나름 여러 번 면접을 봤어서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대표님은 생각하지만, 본의 아니게 민감한 질문을 하거나 지나치게 감에만 의존하는 경우 잘못된 채용을 하기 쉽습니다. 잘못된 채용을 방지하기 위해 채용에 많이 신경 써야만 합니다. 채용은 쉽지만 해고는 엄청난 스트레스 거리고 어렵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오늘은 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들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 차별적 질문
결혼 계획은 있으세요?
출산 계획은 있으세요?
아이 키우는 데 문제없겠어요?
이런 질문은 현실적으로 이 사람을 채용해도 될지에 해당하는 질문입니다. 대표님 입장에서는 중요한 현실적인 질문이지만, 남녀고용평등법 등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분쟁 발생 시 회사에 불리하기 쉬워요. 이런 질문은 면접이 끝나기 3분 전까지도 지원자가 마음에 들 때, 양해(실례지만 여쭤봅니다.)를 구하고 물어보세요.
2. 비전문적인 피드백
우리 회사와 안 맞는 느낌이에요.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싶어요.
면접에서 모호한 피드백은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부정적인 면접 경험이 됩니다.
요즘은 면접 후기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 면접후기를 보고 입사지원을 안 하거나 면접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랍니다. 면접에서 면접관(대표님)의 면접 결과와 관련된 의견을 말하지 마세요. 면접에서는 질문하고 지원자의 답변을 듣기만 하세요.
3. 비공식 면접의 함정
요즘은 가볍게 비공식으로 지원자를 만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페, 식사자리 등에서 이루어지는 면접은 자칫 ‘면접 아닌 것처럼’ 느껴져 마음 놓고 이야기하다가 대표님의 입에서 민감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직자는 공식 면접과 마찬가지로 비공식 면접을 생각합니다. 비공식 면접에서 대표님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공식적인 말로 해석됨을 잊지 마세요.
1. 금지 목록 만들기
회사 내부적으로 ‘지원자에게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할 주제 리스트’를 만들고 공유하세요.
성별, 나이, 가족계획, 외모, 병력, 정치 성향 등과 연관된 주제는 기본적으로 면접에서 이야기 나눠서는 안 되는 영역입니다.
2. 표준화된 면접 가이드 도입
면접관의 감(感)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직무 중심 질문지, 평가기준을 미리 작성하세요.
준비된 질문에 따라 동일 포지션의 지원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지원자들의 답변을 비교해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세요.
tip. 질문은 채용포지션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태도를 확인하려면 ‘뭘 물어봐야 할까?’를 고민하고 작성하시면 수월하게 작성 가능합니다.
면접 질문 항목 & 판단가이드 예시 (마케팅 담당자 기준)
Q)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마케팅 캠페인을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도요.
검증 포인트 : 시장 트렌드 이해도, 마케팅 감각
반드시 채용 : 트렌드에 대한 날카로운 인사이트, 분석적 설명 포함
예비인재 : 대중적 사례에 대한 기본 설명 가능
부적합 : 트렌드 이해 부족, 단순한 감상 수준
Q) 우리 회사 마케팅을 맡게 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항목은 무엇일까요?
검증 포인트 : 전략적 사고, 우선순위 설정 능력
반드시 채용 : 고객 분석, 채널 효율성, 경쟁사 비교 등 구체적 로드맵 제시
예비인재 : 기본적인 마케팅 프로세스 언급
부적합 : 모호하거나 감각적 표현만 나열
Q) SNS/디지털 채널 중 가장 자신 있는 플랫폼은 무엇이며, 직접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검증 포인트 : 디지털 채널 실무 역량, 결과 중심 사고
반드시 채용 : 수치 기반 성과 제시, 직접 운영 경험 보유
예비인재 : 간접적 경험이나 프로젝트 참여 수준
부적합 : 실질적 경험 부족, 사용에 대한 이해 낮음
Q) 어떤 상사/조직 스타일이 가장 불편했나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했나요?
검증포인트 : 조직 적응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반드시 채용 : 문제 상황을 중립적으로 인식하고 건설적으로 해결한 사례
예비인재 : 문제 인식은 있으나 소극적 대응
부적합 : 감정 중심의 평가, 비난 위주 답변
Q) 실패한 마케팅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과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검증 포인트 : 자기 성찰, 학습능력
반드시 채용 : 실패 원인 분석, 개선 행동까지 구체적 설명
예비인재 : 실패 언급 있으나 원인/대응이 피상적
부적합 : 실패 인정 회피, 타인 책임 전가
3. 면접관 교육 or 간단한 가이드 배포
면접관이 법적/윤리적 리스크 없이, 공정하고 전문적인 면접을 위한 체크리스트
1) 해야 하는 행동 / 태도
① 면접 전 준비
사전에 질문지 및 평가기준 확인
지원자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를 보고 물어볼 사항 미리 정리
동일 직무에는 동일한 질문 구성 유지
② 면접 진행 중
질문 전에 “이 질문은 직무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입니다”와 같은 안내
메모를 통해 응답 내용을 기록 (기억에 의존하지 않기)
‘감정’이 아닌 ‘근거’ 중심으로 평가
경청 : 답변 중간에 끊지 않기
가능한 구체적 사례 요청 (“그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나요?”)
③ 면접 종료 후
평가 기록은 바로 정리 (시간 지나면 띄엄띄엄 생각나고 왜곡되기 쉬움)
객관적 항목 중심으로 기록 (예: "마케팅 성과 수치 제시 부족" 등)
2)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 태도
가족관계, 결혼 여부, 출산 계획 등 개인사 질문
외모, 나이, 말투, 지역 등 비직무적 판단 발언
본인의 ‘느낌’ 중심 피드백 (예: “우리 회사에 잘 안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잘할 것 같지 않아요.”)
지원자와의 과거 인연 언급 (지인이 소개했을 경우도 중립 유지)
‘우리 회사는 좀 힘들지만, 버티면 그만큼 보상이 있습니다.’ 등 위협성 발언
면접 도중 농담/유머로 포장한 성적 언급, 외모 언급
3) 관찰 기반의 면접 팁
지원자는 자신의 말을 통제하려 애쓰지만, 행동과 자세는 무의식적으로 드러납니다. 비언어적인 것들을 지원자가 답변할 때 티 나지 않게(=자연스럽게) 그러나 유심히 보세요.
① 눈동자의 움직임
시선을 지나치게 회피하거나, 자주 깜빡이고 눈이 왔다 갔다 한다면 사실을 꾸미거나 과장된 대답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선을 너무 고정해 있는 경우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답변일 수 있습니다. 경직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눈 맞춤을 하는지 관찰하세요.
② 자세와 태도는 직무 태도
구부정한 자세, 의자에 기대거나 너무 편하게 앉는 태도는 긴장감 결여, 업무에 대한 진중함 부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경직된 자세는 지나친 불안감, 자기표현의 어려움을 의미합니다. 업무에서 소통이 어려울 수 있어요.
자세와 제스처가 적절히 조화된 지원자는 대부분 자신감과 준비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③ 손의 움직임, 다리 떨림, 말버릇
말을 할 때 지나치게 손을 숨기거나 땀을 닦는 행동을 한다면 불안한 것입니다.
지속적인 다리 떨림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버릇은 스트레스에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④ ‘말’과 ‘몸’이 일치하는지 관찰
‘저는 팀워크를 중시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무감각한 느낌이 들거나 건조한 눈빛으로 말하거나 미소 없이 말한다면 실제 팀워크에 대한 가치관이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심이 아닌 거죠.
언어와 비언어적 표현이 조화로운지 관찰하세요.
면접은 구직자를 평가하는 자리이자, 회사와 대표가 지원자에게 평가받는 시간입니다.
지원자는 언제든 고객, 거래처, 구매자, 안티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은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시간입니다. 단 한 마디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이 말 한마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작지만 중요한 변화부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지원자를 면접 보고 1명씩 정리한 면접결과를 비교하면서 신중하게 합격자를 결정하세요. 당장 마음에 든다고 남은 지원자를 두고 합격자를 결정하지 마세요. 후회하고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1~2주 만에 결정할 것을 두 배의 시간인 4주는 들여서 검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