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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감정이 회사를 움직인다

트렌드코리아 2026이 알려주는 작은 회사 HR의 미래

감정이 공감이 될 때, 조직은 단단해집니다. 시스템보다 관계가 회사를 지탱합니다. 이제, 감정은 직원 관리의 핵심입니다. AI 시대일수록 감정은 더 중요합니다.



인사 관리가 아니라 감정, 정서 관리다.

요즘 직원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일은 잘해요. 근데 분위기를 망쳐요.”
“성과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직원들이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게 보여요. “


결국 조직이 흔들리는 이유는 ‘능력 부족’보다 ‘감정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는 이를 필코노미(Feel-conomy)라 부릅니다.
소비자의 감정이 구매를 결정하듯, 직원의 감정이 일의 질과 속도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이는 아주 옛날부터 그러했는데, AI 시대가 오니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팀은 “이제는 기능이나 가격보다 감정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곧, ‘직원의 감정이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표님의 역할은 단순한 관리자보다 조직 감정의 디렉터에 가깝습니다.



1. 필코노미(Feel-conomy) : 감정이 곧 성과

직원들은 합리적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일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 줄 때 더 몰입하고, 회사 분위기가 따뜻할 때 더 오래 남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은 회사는 감정 관리를 ‘이벤트’로 생각합니다.
간식 데이, 회식, 생일 파티… 하지만 감정은 한 번의 이벤트로 안정되지 않습니다. 일상 속 감정관리가 필요합니다.


실무 적용 예시

1) 감정 온도 체크
분기 1회, 전 직원에게 익명으로 묻습니다.

지금 회사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를 이해해 주는 동료가 있다고 느낀다 (예/아니요)

지금 가장 바라는 한 가지는?

이 세 문항이면 충분합니다.
응답 결과와 개선 아이디어를 전사 미팅에서 공유하고 바로 실행하세요. 작은 회사에서는 속도가 감정 관리의 핵심입니다.


2) 인정 루틴 만들기
칭찬은 감정의 연료입니다. ‘칭찬 잘하는 조직’은 잔류율이 평균보다 30%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 필코노미 챕터 : “감정의 흐름을 설계하는 기업이 장기 고객을 확보한다” — 이는 HR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월 1회 ‘칭찬 릴레이’ 제도 추천

- 팀장이 시작해 팀원에게 칭찬을 전달하고, 받은 사람은 다음 주에 다른 동료를 칭찬합니다.

- 칭찬 내용에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을 월 1명씩 선발하여 작은 선물을 줍니다(공개적으로)



2. 제로클릭(Zero-Click)

직원이 ‘찾게’ 하지 말고, 먼저 ‘보여줘라’,

대표님들도 많이 겪으셨을 겁니다. 공지사항을 아무도 안 읽습니다. 휴가 신청 양식, 연차 규정, 평가 일정… 공지사항을 안 보고 반복해서 물어보죠.

『트렌드코리아 2026』은 “클릭조차 귀찮은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즉, 직원이 클릭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받게 해야 합니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을 배려하는 설계’의 문제입니다.


실무 적용 예시

1) 자동 알림화
휴가, 근태, 평가, 급여, 교육 일정 등을 DM 자동 발송으로 전환하세요.
→ 슬랙·노션·카톡봇 등을 활용해 매월 1일, 분기 시작일, 평가 시즌 전에 자동 안내 등


2) HR 브리프 1장 만들기
A4 한 장으로
① 이번 달 주요 일정
② 변경된 제도
③ 공지 요약
④ 링크(양식, 제도, 문의)를 정리해 전 직원에게 메일 or 카톡으로 보내세요. 직원이 ‘찾게 하는 HR’이 아니라 ‘보여주는 HR’이 되어야 합니다.



3. 1.5가구(1.5 Households) : 회사는 작은 공동체다

『트렌드코리아 2026』은 새로운 가족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혼자이지만 완전히 혼자가 아닌, 느슨한 연결로 이루어진 1.5가구.”
이 개념은 이제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직원에게 회사는 ‘직장’이 아니라 작은 공동체가 됩니다. 이 관계가 느슨하게나마 유지될 때, 직원들은 정서적으로 회사를 ‘내 편’으로 인식합니다.


실무 적용 예시

1) 관계 루틴 만들기 (Weekly 10)
매주 금요일 10분, 커피 한 잔 들고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 업무 이야기는 금지, 대신 “이번 주에 고마웠던 일 1가지”만 나눕니다. 이런 단 10분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2)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연결 유지
재택/현장 병행 시, 주 1회 랜덤 커피챗 매칭 제도. 팀 외의 구성원과 15분 대화하게 해 주세요. 업무보다 ‘사람의 연결’을 관리해야 합니다.


3) 신규입사자 ‘심리 온보딩’
업무 적응보다 먼저 ‘관계 적응’을 돕는 게 중요합니다. 입사 첫날 점심은 반드시 팀장이 아닌, 비슷한 연차 직원과 함께 하세요. 이게 조직 감정 안정의 첫 단추입니다.



4. 감정의 리더십 : 리더의 한마디가 분위기를 결정한다

직원은 리더의 ‘감정 톤’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한숨 한 번, 표정 한 번이 조직 전체의 에너지로 번집니다. HR은 제도가 아니라 감정의 언어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말 한마디로 신뢰가 쌓이기도, 무너지기도 합니다.

따뜻한 리더십이란 ‘기분 좋게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리더십 실행 팁

“괜찮아요?” 대신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건 네 책임이야” 대신 “무엇이 어려웠어요?”

“결과가 별로네요” 대신 “이 과정에서 배운 게 뭐였어요?”


이 작은 표현 차이가, 조직의 온도를 5도는 높입니다. 당근 온도 신경 쓰지 말고 조직 온도를 신경 쓰세요.




감정이 움직이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성과가 따라옵니다. 작은 회사의 HR은 결국 ‘감정을 다루는 기술’입니다. 시스템은 따라 할 수 있지만, 감정의 진정성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짧은 칭찬, 빠른 공지, 따뜻한 대화.

이 세 가지만 꾸준히 하면, 회사는 작아도 사람이 오래 머무는 조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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