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4
”
2023.05
“아들, 보내준 글 잘 읽었어. 엄마는 너가 할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좀 놀랐어. 너가 어릴 때는 할아버지에 대한 불평들을 많이 했거든.”
“아 그래요? 그건 기억이 잘 안 나나 봐. 그런 기억들은 굳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돼(웃음)“
“그래 (웃음) 나도 그럴 생각은 없었어”
2023.12
“형은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할아버지 병간호 하시면서 많이 힘들어하셨어. 할아버지가 옆에 누가 없으면 불안해하셔서 할머니가 밖에 못 나가시고 계속 집에 붙어 계셨나 봐. 시청에서 하시던 노인 일자리랑 성당도 못 다니시고. 한 번은 할머니랑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할머니가 자기 힘들다고 짜증을 내신 적도 있었어. 많이 힘드셨나 봐.”
2023.05
“당신은 글 읽었어요? 좀 어땠는지 얘기해 줘요”
“어~ 나도 잘 읽었다.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 고맙다”
2024.03
“이것도 너희 할아버지 복이여. 장례식장에 손주들 넷 다 모였자녀. 우리가 명절에도 못 보잖니. 마지막에 손주들 얼굴 다 보고 가신 건 너희 할아버지 복이여. 복 많은 영감이여 너네 할아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