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하나/ 필사 94 (#246)
타인과의 대화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싶다면
상대가 답하기 쉬운 질문을 해야 한다.
- 니체
니체의 말은 인간관계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조언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지만 그 시작점은 언제나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질문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자신을 드러내려 합니다. 자신만이 아는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반응을 살핍니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질문, 상대의 한계를 시험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위축되고 대화는 흐르지 않습니다. 질문이 대화를 여는 열쇠라면 어려운 질문은 문을 닫아버리는 자물쇠입니다.
저는 제가 잘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불편합니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주가지수는 어디까지 오를 것 같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난감해하면서 말을 얼버무립니다. 순간 마음의 문이 조금 닫히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받고 싶은 질문은 단순합니다. "이런 계절에 뭐 하고 싶어요?" "요즘 어떤 음식이 좋아요?" 이런 질문은 나를 평가하지 않고 궁금해합니다. 대답하기 쉽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합니다.
질문은 상대를 향한 태도입니다. 묻는 방식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담기기도 하고 비교하고 평가하려는 마음이 스며있기도 합니다.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표현의 기술보다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질문은 상대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다리가 됩니다. 대화의 목적은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니체의 말처럼 쉬운 질문 하나가 관계를 살리고 마음을 엽니다. 좋은 대화는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 다정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평가하려는 목적에서 질문을 던지면
상대도 그 질문의 수준으로 당신을 평가할 것이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