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97(#249)
어느 정도 깊이 괴로워하는지가
인간의 위치를 결정한다.
- 니체
니체의 말은 삶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적당히 해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바람은 더 세게 붑니다. 괴로움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삶에서 괴로움을 견디는 일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인생의 성장은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이겨냈는가로 결정됩니다. 편안함만을 좇는 사람은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집니다. 어려움을 통과해 온 사람은 바람 앞에서도 꿋꿋합니다.
30년의 직장생활을 해보니 힘든 부서에서 버텨온 사람은 결국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고된 시간처럼 보여도, 그 시간 동안 그는 문제 해결력과 인내심이라는 단단한 기반을 쌓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언제나 쉬운 길만 선택한 사람은 조금의 변화에도 흔들립니다.
글을 쓰는 일 역시 괴로움을 견디는 일입니다. 매일 빈 페이지 앞에 앉아 단어를 붙잡고, 문장을 고치고, 다시 무너뜨리는 반복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그 고통을 외면한 글은 가볍게 흩어지고, 그 고통을 견딘 글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일상에서도 괴로움은 우리를 단련합니다. 새벽에 억지로 일어나 운동을 이어가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싸우는 법을 배웁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마친 사람은 자신감이라는 보물을 얻습니다. 순간의 괴로움을 넘어서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위치는 ‘얼마나 견뎌왔는가’로 결정됩니다. 괴로움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오는 것입니다. 괴로움을 견디는 사람만이 더 높은 곳의 바람을 맞을 자격이 있습니다.
내 가치와 위치는 모두 내가 결정한다.
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이 곧 나의 위치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