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3대 트레킹 - 트롤퉁가
대망의 트롤퉁가 등반날이 다가왔다ㅜ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왜 내가 트롤퉁가를 오른다고했을까.. 몇번을 후회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생각은 당연히 갔다와서 한거고, 아침에 눈을 떳을때만해도 어서가서 트롤의 혓바닥위에서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만 가지고있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배를 든든하게 하고 가기위해 만찬을 준비하려 했지만 오따는 너무 작은마을이어서 제대로된 밥을 먹을수가 없었다.
마트에가도 마땅히 먹을만한것이 없어서 햄 라면을 먹고 오르기로했다.
펄필락을 밥도 안먹고 올라 힘들었던 기억때문인지 다들 열심히 먹었다ㅎㅎ
잘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것이 엄마의 마음인가보다.
아침을 챙겨먹고 우리는 트롤퉁가로 가는 오따 택시를 이용했다. 일인당 100크로네였는데 버스로 운영하는것을 보니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는듯했다.
차로 한 30분 정도를 이동하니 드디어 트롤퉁가의 입구가 보였다!!!
트롤의 혀처럼 생겼다는 것을 표시하기위해 표지판도 트롤로 그려져있었다.
트롤퉁가는 한국인들은 많이 찾지않는 트레킹코스인데 기본 왕복시간이 10시간정도이기때문에 하루를 거의 다 써야하고 노르웨이 3대트레킹 코스중 난의도가 가장높다고 설명되어있다.
트롤퉁가는 눈이 많이오는 시기인 10월부터는 등산을 금지하고있다. 우리는 눈이 다녹은 시기에 트레킹을 했지만 다른사람들 후기를 보면 눈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트롤퉁가를 등반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저렇게 착용하고 가길바란다. 적어도 트레킹화는 꼭..
운동화와 그냥 일반가방에 물을 담아간 나는 엄청 고생했다. 운동화는 찢어지고 물에젖고 가방은 흙에 더러워지고.. ㅜㅜ
트롤퉁가가 입구표지판이 보이자 이제는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에 긴장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가는길에 발견한 라이프세이버는 오늘 트레킹에 나의 목숨을 여러번 구한 지팡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다음사람을 위해 입구에 남겨둔것이 아닐까 ㅎㅎ
그렇게 라이프세이버와 함께 트롤퉁가 등반은 시작되었다.
중간이 쨈통을 발견했는데 저걸 두고라도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완전 새거였음
그렇게 돌길을 오른지 5분이 지났나.. 벌써 후회하기 시작했고 뒤로보이는 경치를 보면서 우리 다본것같으니 내려갈까? 라는 얘기만 하고있었다..
돌길, 흙길, 나무판자길등 다양한 길들을 지나면서 올랐다. 트롤퉁가는 마의 구간이 2군대 존재하는데 어떤사람은 처음 1km와 3km구간 이라는 사람도 있고 처음 1km와 마지막 1km구간 이라는 사람도 이었다.
공통적인것은 처음 1km는 힘들다였다.
정말 말이안나올정도로 숨이 턱턱막히는 급경사의 1km였다.
그렇게 마의구간을 지나 계곡물이 흐르는곳에 도착을했다.
노르웨이의 물은 식수로 이용이 가능하여 가정에서도 물을 잘 안사먹는다. 트롤퉁가도 마찬가지로 물이 깨끗해서 다들 여기와서 물을 받아먹는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먹는물은 조심하라고 권하고싶다. 이유는 내려오는사진에서 설명함.
우리는 목이말라 눈앞에 보이는 물을 먹었고 다시 길을나섰다.
여기서 보이는 돌 사진들이 왜 이 산이 트롤이라고하는지 말해준다. 산에 보이는 돌들이 전부 녹색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마도 눈이 쌓이고 녹고를 반복해서 그러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의 돌들이 겨울왕국에 나오는 트롤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마의 1km구간을 지나 2km쯤가니 평지가 보였고 우리는 잠시 여유를 가지고 걸어갈수있었다.
다시 돌길 언덕이 시작되면서 마의 3km구간이 시작되었고 또 숨이 턱턱 막히면서 올라갔다.
4km 5km쯤되니 급경사보다는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구간이나왔고 우리는 좀 수월하게 움직일수 있었다.
잠시 여유가 생기니 사진도 좀 찍고
하 뒤로 보이는 배경에 있는 호수가 정말 예뻤다.
이걸 보러 사람들이 오르내리지 않을까?
어느덧 오르기시작한지 2시간쯤 접어들기 시작하니 말없이 계속 걷기만했다. 발이가니 몸이따라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1km단위의 표지판을 보면서 조금만 더 가면되.. 이제 반이나 지났어를 연신외치며 서로를 다독였다.
9km쯤 지나고나니 주변은 산능선과 만년설, 계곡물 밖에 보이지 않았고 마지막 1km구간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1km구간에 접어들면서 초코바를 먹었다.
당연히 1km가 지날때마다 한조각씩 먹었지만 마지막에 먹는 한조각은 정말 꿀맛이었다.
하.. 그렇게 마지막 구간을 지나 우리는 드디어 트롤의 혓바닥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4시간반만에 도착한 여정이었다.
혓바닥에 도착하니 벌써 사진을 찍는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일단 밥을먹고 사진을 찍기로하고 준비한 점심을 먹기로했다. 지난 펄필락 등반에서 소세지와 연어만으로 버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소세지빵과 샐러드까지 챙겨와서 버무려먹었다.
우리랑 같이 올라오던 여성분이었는데 보기완 다르게 엄청 겁이 없던 여자분이었고, 저렇게 꼭대기에서 요가자세를 잡고있었다 ㄷㄷㄷㄷ 겁이 너무 없는 여자였다.
나도 질수 없어 돌 끝에도 걸쳐보고 점프도 해보았다. 배경이 좋으니 하...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구나 ㅎㅎ
저 사진에 있는사람은 Trolltunga Active Guide 사람들로 가이드 신청을 한 사람들과 같이 올라 사진을 찍어주는 투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사람들은 바위밑으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어주기때문에 훨씬 좋은사진이 나온다. 아마 검색에서 예쁘게나온 사진들은 대부분 이 사람들이 찍지않았을까.
하 이 느낌을 사진에 못담는것에 또 한번 아쉬웠다.
그렇게 3명의 사진을 다찍고 내려가기전에 아쉬워서 내 라이프세이버와 한컷 찍었다.
오버워치 때문인지 생각나는 갑자기 생각난 자세가 저격자세였는데 사진을 찍는 위치가 너무 혓바닥위에 있는사람들을 노리는것 같아서 위치를 바꿈ㅋㅋㅋ
사진을 다 찍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는 내려가기로했다.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는사람이 많기때문에 적어도 2시간이상 기다리는것을 생각하고 가야할수도 있다.
아마 저 신발은 트레킹을 완료한사람의 퍼포먼스로 올린 신발인것같아 한컷 찍어왔다.
올라갈때는 못봤지만 내려오다보니 돌에 한국사람이 이름을 새긴 돌이 보였다. 어디가나 이름을 새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구나.
내려오는길은 더 만만치 않았다. 올라갈때는 그저 돌언덕일뿐이었는데 내려올때는 이 돌들이 아주 무릎을 부서트리는줄 알았다.
너무 무릎에 무리가 갈정도로 내리막길이 많아서 오히려 내리막길이 더 힘들었다. 그래서 등산화가 필요한건지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왜 밑에서는 함부로 물을 먹으면 안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사진이다.
우리가 먹은 물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물에서 돌맛이 느껴졌었는데 돌맛이 아니라 철근맛이 느껴진게 아니었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속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ㅜㅜ
내려오는길은 올라간길보다 더 힘들었고 더 위험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왔고 내려오는시간은 3시간반정도 걸려서 총 9시간만에 트롤퉁가 트레킹을 완료할 수 있었다.
나를 위해 고생한 라이프세이버를 다시 제자리에 놓음으로써 트롤퉁가가 끝이났다.
너무 힘들어서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택시를 탔고, 집에서와서 겁나 먹었다.빵이랑 바나나 시리얼 맥주를 흡입하듯이 먹었다.
트롤퉁가에서 꼭 사진을 찍겠다는 열망을 가진것이 아니라면 그냥 다른도시 하루를 더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
하지만 트레킹을 완주함으로써 얻는것도 많음을 잊으면 안되는것같다.
그렇게 트롤퉁가와 오따의 여정은 끝이났다.
북유럽여행 8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