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국내 최고 미드필더, 이영표 선수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일화다. 갓 고교 2학년에 진학한 이영표는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를 꿈꿨다. 기교의 싸움이 아니었다. 체력과 순발력, 그리고 폭발적인 근력의 싸움이었다.
이영표는 하루에 줄넘기를 천 개 씩 하기로 다짐했다. 엘리트 체육인으로 육성된 이 선수에게 조차 힘든 미션이었다.
당장 줄넘기 천 개를 하기는 힘에 부치니 한 번에 100회씩, 10번을 반복했다. 차차 하루에 200회씩 5번, 350회씩 3번...으로 루틴을 변화시켜가던 1년이 지난 어느 날, 이 선수는 한 번에 1000회의 줄넘기를 해내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그 때부터였다.
미드필드에 공이 떨어지면 상대 선수와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가서 달려가면 무조건 이 선수의 발에 공이 와닿았다. 타 선수가 따라오지 못할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이 선수는 1년동안 줄넘기 줄이 2번 끊어졌는데 이때 2가지가 너무 기뻤다고 회고했다.
한가지 이유는 줄넘기를 다시 살 때까지 줄넘기를 합법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고, 다른 이유 한가지는 줄이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뿌듯함 때문이었다.
국내 예능 1티어 PD 나영석 씨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 보인다.” 밝힌 바 있다.
결국 대가들이 말하는 첫 번째 성공 요인은 ‘꾸준함과 누적’이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해내는 것이다.
누적된 빗방울이 수천년을 굳어온 바위를 뚫어낸다는 데 우리는 적어도 빗방울보다 강하지 않을까?
무언가 간절히 희망한다면, 꿈꾸는 미래가 있다면 본인 고교 시절 일화를 이야기하며 “99%의 노력이 결국 재능을 이긴다.”고 덧붙인 이영표 선수의 발언을 곰곰이 곱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