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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lyaws awake

소프트웨어 3.0 시대의 운영체제

by 성우


OpenAI DevDay 2025를 보고.

GPT 안에서 Coursera 강의를 듣고, Canva로 이미지를 만들고, Zillow로 집을 찾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타났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GPT에게 “Coursera, can you teach me something about deep learning?”이라고 물어보니, 앤드류 응 교수님의 딥러닝 강의 영상이 바로 열렸습니다. Coursera나 YouTube에 직접 들어가 검색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각 사이트를 따로 방문했을 텐데, 이제는 GPT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더 놀라운 건, GPT가 제 ‘맥락’을 기억한다는 부분입니다. 각기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유하자면, 슈퍼마켓이든 반찬가게든 우리 동네의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나를 잘 아는 같은 주인이 반겨주는 느낌입니다. 사용자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OpenAI가 운영체제로서 인터넷의 게이트키퍼가 된다면, 이 생태계에 들어오지 않을 기업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GPT 안에서 우버를 부를 수 있다면, 리프트는? GPT 안에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면, 에어비앤비는? 온갖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아마존은? 사람들이 GPT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면, 광고로 수익을 내는 많은 웹사이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얼마 전 봤던 Y Combinator AI 스타트업 스쿨의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 강의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LLM은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3.0 시대의 운영체제”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LLM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윈도우·리눅스처럼 생태계를 가진 거대한 플랫폼이다.
2️⃣ LLM은 CPU(두뇌)처럼 생각하고, 컨텍스트 윈도우는 메모리처럼 기억을 담당한다.
3️⃣ LLM은 여러 툴과 입력(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조율하며, 운영체제처럼 자원을 관리한다.
4️⃣ 앱이 GPT·Claude·Gemini 같은 LLM 위에서 구동되는 구조는, OS 위의 앱 구조와 동일하다.
5️⃣ 지금은 연산비용이 커서, 클라우드에서 함께 나눠 쓰며 채팅창으로 명령을 내린다.
6️⃣ 아직 GUI(그래픽 인터페이스)가 없어, 1960년대 명령어 기반 컴퓨터처럼 텍스트로 대화한다.
7️⃣ 결국 LLM은 새로운 컴퓨터이자 운영체제로, 앞으로 그 위에 수많은 앱이 만들어질 것이다.

왠지 앞으로는 'GPT라는 새로운 운영체제 위에서 왠만한 걸 해결하며 살아가는' 게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는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OpenAI DevDay 2025_ Opening Keynote with Sam Altman 14-47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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