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lyaws awake

The Thinking Game - 데미스 하사비스

데미스 하사비스라는 인물의 함수와 여정

by 성우
스크린샷 2025-11-30 오후 12.06.11.png


The Thinking Game 다큐를 보면, 데미스 하사비스의 여정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이 인물의 인생은 순수한 탐구심 X 지적 능력 X 노력 X 귀인의 함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I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콘텐츠라 생각하며, 다큐 추천드립니다 :)



1. 4세: 플레이어로
사건: 아버지와 삼촌이 체스 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구경하다가 2주 만에 두 어른을 모두 이겨버림.

맥락: 보헤미안적이고 예술적인 가정환경(노래하는 아버지)에서 자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하사비스는 극도로 논리적인 '체스'라는 세계에 매료됩니다.

모멘텀: "자신의 뇌가 가진 힘을 처음으로 자각"한 순간입니다. 단순히 게임을 이긴 것이 아니라, 복잡한 시스템을 해체하고 공략하는 메타 인지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2. 8세: '컴퓨터'와의 만남
사건: 체스 대회에서 우승한 상금으로 장난감 대신 'ZX Spectrum'이라는 초기 컴퓨터를 구매.

맥락: 당시 컴퓨터는 매뉴얼만 있고 게임은 직접 코딩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체스라는 '정적인 논리'를 컴퓨터라는 '무한한 캔버스'로 옮기는 법을 독학합니다.

모멘텀: "지능의 외주화 가능성 발견". 내 머릿속의 논리를 기계에 이식하면, 기계가 나 대신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는 훗날 AI 개발의 씨앗이 됩니다.

3. 16~17세: '피터 몰리뉴'와의 만남
사건: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대학 진학 전, 당대 최고의 게임 회사 불프로그(Bullfrog)에 인턴으로 입사. 천재 개발자 피터 몰리뉴의 눈에 띔.

맥락: 피터 몰리뉴는 하사비스의 천재성을 즉각 알아보고, 고등학생인 그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테마파크(Theme Park)'의 리드 프로그래머 자리를 맡깁니다.

모멘텀: "시뮬레이션 세계의 창조주 경험". 하사비스는 이 게임에서 고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초기 형태의 AI를 구현합니다. 그는 여기서 "게임을 이기는 AI(체스)"를 넘어 "현실을 모사하는 AI(AGI)"의 가능성을 봅니다. 이는 사회가 능력주의를 통해 어린 천재에게 기회를 준 대표적 사례입니다.

4. 20대 초반: 케임브리지 대학과 '더블 퍼스트'
사건: 불프로그를 떠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 수석(Double First)으로 졸업.

맥락: 이미 업계 최고의 개발자였지만, 그는 '근본적인 원리'를 배우기 위해 상아탑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멘텀: "실무와 이론의 통합". 현장의 감각에 학문적 엄밀함을 더했습니다. 이곳에서 평생의 연구 파트너들을 만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5. 20대 중반: '엘릭서 스튜디오' 창업과 현실의 벽
사건: 자신의 게임 회사 '엘릭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야심 찬 게임 '리퍼블릭'을 내놓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고 시대를 앞서간 탓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함.

맥락: "너무 똑똑한 것이 독이 된 케이스"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하려 했지만, 당시의 하드웨어와 AI 기술로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모멘텀: "공학적 한계의 자각 → 뇌과학으로의 선회". 그는 현존하는 컴퓨터 기술로는 진정한 지능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진짜 지능을 만들려면, 인간의 뇌부터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잘 나가던 사업가 타이틀을 버리고 다시 학생(박사 과정)으로 돌아갑니다.

6. 30대 초반: UCL 뇌과학 박사
사건: 기억과 상상력이 뇌의 같은 부위(해마)에서 발생한다는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사이언스지 게재).

맥락: 인간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건 과거의 데이터를 단순히 검색하는 게 아니라, '상상(Simulation)'하기 때문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모멘텀: "딥마인드의 이론적 토대 완성". AI도 인간처럼 학습하고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영감)을 얻습니다.

7. 2010년: 딥마인드 창업과 '피터 틸'
사건: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과 함께 딥마인드 창업. 실리콘밸리 컨퍼런스에서 피터 틸을 만나 투자를 유치.

맥락: 하사비스는 비즈니스 모델(수익 창출 계획)이 없었습니다. 대신 "아폴로 프로젝트처럼 최고의 과학자를 모아 지능을 정복하겠다"는 비전을 팔았습니다.

모멘텀: "비전 자본(Vision Capital)의 확보". 틸은 하사비스의 '특이점(Singularity)' 비전에 공감하여, 수익성이 불투명한 과학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합니다. 사회가 그의 꿈에 '자본'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순간입니다.

8. 2014년: 구글 인수와 '래리 페이지'
사건: 구글이 딥마인드를 약 5,000억 원에 인수. 하사비스는 '연구 독립성'과 '런던 잔류'를 조건으로 내걺.

맥락: 페이스북(마크 저커버그)과의 경쟁 끝에, 하사비스는 자신의 철학(AGI의 안전한 개발)을 더 잘 이해해 준 래리 페이지의 손을 잡습니다.

모멘텀: "무한한 컴퓨팅 파워 획득". 구글의 막대한 서버 자원을 얻게 되면서, 이론에만 머물던 AI 모델(알파고 등)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현대판 '메디치 가문'의 후원과 같습니다.

9. 2016년: 알파고(AlphaGo) 모멘트
사건: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1 승리.

맥락: 전 세계에 AI의 충격을 안겨준 역사적 사건. 하지만 하사비스에게 이것은 끝이 아니라 '테스트'였습니다. "바둑같이 복잡한 게임도 정복했다면, 이제 현실 세계의 문제도 풀 수 있다"는 증명이었습니다.

모멘텀: "사회적 신뢰의 정점". 이 사건 이후 전 세계의 자본과 인재가 AI 분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됩니다.

10. 현재: 알파폴드와 아이소모픽 랩스
사건: 50년 난제였던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AI로 해결. 신약 개발 회사 아이소모픽 랩스 설립.

맥락: 그는 처음부터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게임은 AI를 훈련시키는 '체육관'이었을 뿐입니다. 이제 그 근육을 가지고 질병, 에너지, 환경 등 진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러 나섰습니다.

모멘텀: "과학의 새로운 시대 개막". 하사비스는 이제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과학의 방법론 자체를 바꾼 역사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획을 세우고도 실패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