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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lyaws awake

'모래시계‘처럼 현재를 대하자

by 성우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대체로는 '해야 할 게 많은데 뭔가 잘 풀리지 않으며 초조해질 때' 그렇습니다.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건 직관적으로 다가오는데, 쉽게 손이 안나간다고나 할까요. 뇌가 (주인이 명령 안 해도) 알아서 생각을 끊임없이 해내는 스타일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부러 의식적으로 되새기는 문구가 있습니다. '내 삶은 모래시계야. 모래가 한 알 한 알 좁은 관을 통해 아래로 떨어지듯, 지금 내려보내야 할 '한 알'은 무엇일까? 일단 멈추지는 말고, 뭐든 한 알씩 내려보내기는 하자.'


모래시계를 떠올리는 건, 당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꽤나 도움이 됩니다. 발을 쉽사리 내딛지 못하는 순간에 말이죠.


아래는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 나오는 모래시계에 대한 이야기 원문을 첨부합니다. 저처럼 생각이 많거나,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중에서


결국 나는 육군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군의관의 한마디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내 몸을 샅샅이 살펴보고는 병의 원인이 마음에 있다고 진단했다. “테드, 자네의 삶을 모래시계라고 생각해보게. 위쪽의 수많은 모래알은 가운데의 잘록한 관을 통해서 천천히 고르게 떨어진다네. 그 좁은 관으로 더 많은 모래알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결국 모래시계를 망가뜨리고 말겠지. 자네나 나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바로 이 모래시계와 같다네.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아. 우리는 그 일을 그날 다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모래알이 좁은 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의 육체나 정신은 망가지기 마련이야.”

...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시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재고는 바닥을 보이는데 새로운 물건을 관리해야 하고, 재고 정리 방식도 달라지고, 주소도 바뀌었으며, 지점을 열거나 폐쇄하는 등 신경 쓸 일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대신 군의관의 조언을 떠올린다. ‘한 번에 모래알 하나, 한 번에 하나의 일’을 말이다. 이 말을 되뇌면서 효율적으로 맡은 일을 해냈고, 전쟁터에서 나를 거의 망가뜨릴 뻔한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다시 겪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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