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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정원

by 해윤이

아이들 교육도 이른 봄이 좋듯.

봄이 오면 정원에 꽃을 심는다.

노랑, 파랑, 빨강, 분홍, 보라, 흰색, 등의

다양한 색깔의 꽃들을 심는다.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색을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의 꽃들을 심는다.


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꽃은 더 많이 심지만 꽃의 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이

정원의 꽃을 보며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늘 정원에 꽃들이 가득 피어나게 했다.

봄에는 개나리, 마가랫, 팬지꽃, 야생화 작은 꽃들과

여름에는 후록스, 수국, 부겐베리아, 노란 금계국이 한참을 핀다.

해바라기, 일일초. 도라지꽃들이 피고 지면,

화단은 서리가 오기 전까지 금잔화와 백일홍, 샐비어가 차지한다.

눈이 내리면 온 나뭇가지에 하얀 눈꽃이 핀다.

이렇게 예쁜 꽃들을 심는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이 꽃을 보며 기쁨을 키우기 바라 서다.


공부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있다.

아름다운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다르다.

꽃을 관찰하며 자연을 배우고, 꽃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본다.


공부하다 힘들어하는 아이는 “노란 꽃이 몇 송이 피었나 세어보고 와. “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나비가 몇 마리 있나 세어봐. “ 하면 아이들은 신나서 정원으로 뛰어간다. 미션을 수행하며 많은 이야기를 담아 온다


어느 겨울날 한 아이가 엉엉 울며 들어온다.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화단에 선인장이 쭈그러들어 불쌍해서 일으켜 세우려다 가시에 찔렸다고 한다. 울고 있는 아이의 손도 너무 예쁜 꽃이다. 모든 아이들이 달려와 아이의 손에 박힌 가시를 관찰한다. 그 선인장은 백년초인데 꽃은 예쁘지만 손으로 만지면 가시가 많이 박힌다. 눈물을 닦아주고 손에 박힌 가시를 뽑아주며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


아이들은 꽃이주는 아름다움과 삶의 조화를 배웠으라 생각한다. 성인이 될 때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꽃들이 활짝 핀 정원이 자리 잡고 있어 힘들 때나 즐거울 때 꺼내볼 수 있는 정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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