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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지

by 해윤이

아들의 결혼은 앞두고

그동안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복잡했을 모든 것을 저는 없애려고 합니다.

상견례 때, 폐백과 예단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예물은 결혼하는 두 사람이 상의해서 하기로 하고요.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물질적인 것으로 마음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성큼 다가온 결혼식날,

그리고 신혼여행,

그 후엔 어떤 일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다 이바지음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바지는 결혼에서는 신부 쪽에서 신랑 쪽에 예물로 보내는 음식을 가리킵니다.

저는 오늘 아들에게 신부 쪽에 알려서 이바지를 하지 마시라고 전하라 했습니댜.

아름다운 풍속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중 늘 문제점으로 남아있는 것이 폐백과 예단 그리고 이바지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 가지 모두 결혼문화의 아름다운 좋은 제도였는데 현대사회와는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아들을 갖은 부모가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전통적인 습관들은 사실 신부 측의 가정이나 배경, 그리고 가문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단이나 이바지는 신부 측 가정의 정성이나 준비 정도를 나타내는데, 요즘은 어느 가계의 제품이 더 정성스럽게 보이고 맛있는지 하는 상술로 변해 버렸습니다.

특히 폐백은 전통적으로 신부가 신랑 측 가족에게 예의를 갖추고 인사하는 자리입니다. 요즘은 결혼식이 끝나고 필요연 자리에서 인사하는 정도로 실용적이고 편안한 방향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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