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륜지대사 ‘라고 합니다
‘인륜지대사‘란 ‘사람이 살면서 겪는 가장 큰일’이라는 뜻으로 결혼과 장례를 가리킵니다. 특히 결혼은 두 사람과 두 가문이 하나 되는 중대한 의례로 ‘인륜지대사‘ 중 가장큰일로 여겨 저 내려왔습니다.
결혼에 대한 거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후배 여성이 한번 이혼하고 재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전화를 해서 남편의 험담을 합니다. 그런데 그 여성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이혼‘입니다.
결혼하고 살면서 부부싸움 안 하는 사람 없을 것이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본 사람 또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툭하면,
“이혼하지 뭐. “
“이혼하면 이젠 결혼 안 할 거야?”
하고 물어보면
“그걸 어떻게 알아, 좋은 사람 있으면 또 할 수도 있지.”
이렇게 말해서
“사과나무엔 사과 열리고 배나무엔 배가열린다.”
라고 말 했더니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처음 만난 남자가 사과면 다음에 만나는 남자도 사과라는 거지, 처음 만난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는 거야. 그러니까 또 재혼을 해도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는 거지.. “
“그런 게 어디 있어, 내 친구는 두 번 이혼하고 재혼했는데 엄청 잘 사는데”
“그 친구가 잘 사는지 어떻게 알아? “
“그 친구가 말하니까 알지.”
“그 친구가 나쁜 말은 안 하고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말하면 그 여성은
“아니야, 나랑 친한데 거짓말을 하겠어. “
라고 합니다.
“그 친구처럼 너도 남편이 잘하는 것만 이야기해 봐, 그러면 네 주변사람들이 너도 엄청 잘 사는 줄 날 거야.”
라고 말을 해줍니다.
그 여성은
남편과 시집에 대한 불평으로 말끝에는
“이혼하지 뭐. 이혼할 거야, 이혼해야겠어.”
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어, 이혼이 뭐 스펙인 줄 아니? “
라고 물으면
“ 스펙, 하하하. 나도 스펙이었으면 좋겠다. 이혼하는 것 정말 쉽거든. “
하고 웃습니다.
결혼이 ‘인륜지대사‘라면 이혼 또한 그만큼 큰일 일 것입니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두 가문이 돌아서야 하니까요.
요즘 그녀는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전화가 올 때는 기분 좋을 때 보다 기분 나쁠 때 주로 전화가 옵니다.
이제는 이혼이 스펙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에게도 남편의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