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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이직, 연봉 협상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by 회사유랑단

이직에 관련한 여러글들을 볼 때 연봉협상에 대한 조언이나 팁들을 많이 접하곤 합니다. 저도 물론 제 브런치와 출간 도서에 적어두기도 했었죠. 이직 연봉협상을 할 때 어느정도의 팁은 당연히 필요하고 유용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연봉을 다이나믹하게, 어마어마하게 상승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데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할 뿐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라고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우선, 연봉협상 전까지는 아직 최종입사가 확정된 단계는 아닙니다. 즉, 철저하게 내가 ‘을’ 인 상태이며 협상에서 ‘약자’의 위치한 상태인 것이 현실입니다. 내가 ‘강자’ 일 수있는 경우는 최소 직책자/임원급 포지션에서 내가 먼저 원서를 넣어서 쓴 경력직이 아니라 나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순수하게 100% 스카우트제의가 와서 모셔가는 상황, 실무자인데 정말 업계에서 유명한 것으로 소문이 파다한 상위 1%의 핵심인재급인 상황 정도가 될 수 있겠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케이스인) 경력직 공고를 보고 지원하거나, 써치펌 공고를 보고 원서를 써서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을 하게 된 경우들은 앞서 말했듯 최종합격 전까지는 ‘을’의 위치입니다.


, 내가 선넘는 요구를 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다가는 자칫 후보자에서 제외가 되거나 채용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인 셈입니다.


원래 비즈니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거든 내가 애초에 ‘갑’의 위치에서 출발선이 다른 상태이거나 엄청난 대안이 있어 상대의 마음을 돌리고 설득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만, 이미 면접 때 나의 모든 강점을 다 보여준 다음 단계에서 임하는 연봉협상에서 추가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인사팀의 입장에서는 거의 열에 아홉은 ①인건비의 부담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줄여서 ‘저비용에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한 성과를 내고 싶어 할 것이고, ②현재 일하고 있는 기존 직원들(공채로 입사해 쭉 다니고 있는 충성도 높은 직원 또는 이미 경력직으로 입사했던 다른 직원들)과의 급여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조직문화에 균열이 갈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③각 직급별로 구성된 연봉테이블, 페이밴드가 엄연히 있기에 이를 초과할 수는 없다는 규정(또는 암묵적룰) 위 3가지의 이유때문에 본인만을 위해서 엄청난 연봉을 쥐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직을 할 때 너무 오로지 하나때문에, 연봉 인상에 대한 환상에 젖어 이직을 하는 것은 썩 좋은 그림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자리 하나정도 바꿔서 가거나 기존 연봉에서 10% 내외 인상을 해서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한 이직이라고 볼 수 있고, 기존 연봉이 워낙 업계에서 혹은 직장인 평균수치보다 높은 상태였다면 맞춰서 나를 영입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돈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애초에 기본연봉이 높은 산업군(예: 금융권, 정유·제조·건설업 등)으로 산업군을 바꿀 각오를 하거나, 아니면 이직을 통해서가 아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지만 개인 사업이나 창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직할 때 연봉상승에 대한 너무 큰 환상이나 욕심보다는 어느정도 마음의 대비를 하여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조율(<--분명 팁이 있긴 함)을 해나가는 것이 현실판 연봉협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성공적 이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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