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덕담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라는 말을 주고 받을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퇴사를 하고 새출발을 하게 될 때도 주로 이런 말을 건네기도 하죠.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실제로 이직을 통해서 그런 케이스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덕담인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버는 사람은 어찌보면 회사에서 퇴출대상 1순위의 조건을 충족해버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인력 구조조정, 명예퇴직, 희망퇴직 대상자들을 선정 할 때 '업무 기여도(업무량이 될 수도 있는)가 낮은', '고연차 또는 고연령의 직원(연봉이 높은)'을 주로 기준점으로 많이 세우곤 합니다. 업무기여도를 따지는 척도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야근을 얼마나 하냐의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 주어진 업무의 양이나 범위가 너무 한정적이라서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또는 조직에서 1인분 이상의 몫을 해내는 사람들보다 뒤쳐저보일 수 있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주로 직급에 따라서 연봉이 비례해서 올라가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조직에서는 결국 많이 벌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고연차, 고직급자들인 경우가 확률상 많은데 (물론, 일부 저연차이지만 성과가 매우 좋아서 연봉이 높은 사람도 있겠지만 연공서열이 베이스를 깔고 가는 국내 보수적인 기업들에서는 실상 드문) 회사에서 정리했을 때 인건비 측면에서 효과가 큰 집단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응원을 한답치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라는 말을 무심코 하기 보다는 오히려 "많이 벌면서 오래 버티세요~" 또는 "(회사에서 티내지 않으면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로 표현하는 것이 더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응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짧은글로 마무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