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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경력을 탈출하려면?

by 회사유랑단

요즘 직장인들은 예전 직장인들처럼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평생직장처럼 근무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어떤 시대의 직장인들보다도 자기 스스로의 직무전문성 향상이나 커리어의 개발에 관심이 많고 또 민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물경력 또한 그 민감한 영역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짤리지 않을, 어차피 다른 회사 갈 생각 없이 그냥그냥 직장생활 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물경력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겠느냐만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죠.


물경력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할 것입니다. 꼭 자기 스스로탓이 아닐 수도 있고 회사 환경이나 조직구성원들간의 상성, 팀내 상황 등에 결부된 여러 복합적인 요소일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글에서 물경력의 원인을 굳이 살펴보진 않겠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어차피 내가 극복해야 할 생각이 있다면 극복해야하는 것은 똑같고 개인적으로 저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 한가지 행동만이라도 먼저 해보시는 것이 물경력 탈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물경력이라고 하소연을 할 때, 외연적인 요인 때문으로, 처한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많이 봤고, 그래서 무조건 이직을 통해서만 탈출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직도 하나의 탈출 수단이 될 수 있겠지만 이직은 반드시 최후에 사용해야할 카드이며, 궁극적으로 내가 물경력을 쌓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이직이 잘 될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한가지 행동은 바로 “내가 먼저 반복적으로 상급자에게 업무상의 제안을 하고, 내가 직접 찾아서 일을 해보라” 입니다.


나에게는 중요한 업무가 떨어지질 않아, 우리 회사에서는 이 업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단순한 업무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해, 나에게는 일이 없는 것 같아서 월급루팡처럼 보이고 불편해 등의 불평만 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역으로 그럼 스스로 없는 일을 찾아서 해본 적이 있는지, 내가 먼저 팀장님에게 시키지도 않은 일이었지만 업무상의 제안을 하여 보고를 드려본 적은 있는지부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것이 필요합니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 실력이 스스로 의심스러울 수 있고, 지레 겁먹고 에이 어차피 안 될거야 라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가 불경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절대 떠먹여주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많은 회사를 거치면서 소위 부서에서 일잘러로 통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서 내놓은 결론입니다. 그들은 절대 주어진 업무만 하지 않습니다. 선제적으로 이런 것을 시도해보면 어떨지를 논리를 세우고 사례를 수집하고 자료를 뒷받침하여 근거를 만들어서 자꾸 보고서를 들이밀고 설사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상급자에게 제안을 할 줄 압니다. 내가 물경력이라고 생각되어서 이런 생산적인 업무나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그 업무를 해보겠다고 직접 움직이면 됩니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회사에서 실행된 적이 없다면 이런 관점에서 우리도 이것이 필요하다라고, 혹은 실행되고 있는 것인데 나에게 기회게 없는 것이라면 이러이러한 준비가 되어있어서 저도 기회를 받아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내보는 행동들, 회의시간에 작은 아이디어라도 먼저 내보려는 노력이나 시도들 하나하나가 다 물경력을 탈출하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런 시도를 하면서 내가 보고를 하기 위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서베이를 하고, 직원들 인터뷰나 의견을 듣거나 경쟁사나 산업계 동향을 찾아보거나, 외부 교육을 통해 학습을 해보거나 했던 그 경험들 자체가 나중에 나의 자산이 됩니다. 그냥 추상적인 개념에서의 자산을 넘어서 현실적으로 나중에 최후에 이직을 선택하게 될 때에도 하나의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에 써먹을 수 있는 소중한 팩트자료가 됩니다.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진 않았지만 이러이러한 시도를 찾아서 해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이직을 하게 되었다는 자연스러운 지원동기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이만큼 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면접에서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받아들여진다면 그 때부터는 나는 이미 팀에서 ‘능동적인’ 사람, 일을 ‘찾아서’ 할 줄 아는 핵심 인재로 긍정적 평판이 생성되어서 앞으로 점진적으로 중요한 업무들이나 하고 싶었던 커리어상의 경험들을 쌓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어서 당연히 좋을 것입니다.


너무 쉬운이야기입니다. 직접 행동하라. 그런데 정말이지 각종 핑계만 대면서 그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직장내에서는 참으로 어렵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물경력이 아니라면 괜찮겠지만 스스로 물경력으로 느끼는데 그걸 깨고 싶다면? 가만히 있어서는 절대 나를 바꿔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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