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5세 정년 연장 추진? 사기업(대기업)은 그림의 떡

결국, 공무원/공기업(공공기관) 답인가

by 회사유랑단

"정년 65세 연장 추진”

“희망퇴직, 권고사직 증가”

“30대 팀장, 80년대생 임원 증가”


동시대에 접할 수 있는 기사들입니다. 요즘 이런 소식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우선 최근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뉴스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사기업에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로서는 크게 와닿지가 않고 오히려 공무원을 할 걸, 공기업(공공기관)에 도전해볼 걸 하는 후회만 짙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기업들은 그 어느때보다, 또 앞으로도 희망퇴직, 구조조정, 권고사직 등이 늘어나고 있고, 가속화될 전망이며, 정례화될 조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인사쪽에서만 일을 해왔어서 더 체감하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고용시장은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사람을 뽑는 것 보다 자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고용유연성이 경직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기업에서 정년을 다 채우고 나오는 케이스는 기술직이나 생산직을 제외하고는 매우 극소수의 사례일정도로 고용불안정이 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고 소위 잘나가는 탑티어 기업들도 사기업이라면 어쨌든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통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40대후반에서 50대초반이면 짐을 쌀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은 30대 팀장 증가, 80년대 임원 증가 등의 뉴스도 나는데, 이런 뉴스의 댓글을 보면 일찍 집에가게 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항상 공존하기도 하고,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승진을 빨리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현상까지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두 하나입니다. 누구나 최대한 회사에 오래 남아있기를 원한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초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한, 노령빈곤층이 최다인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20대의 취업준비생이 저에게 진로를 어떤 분야로 가는 것이 좋냐고 현시점에서 누가 저에게 묻는다면, 우선 가고 싶은 분야로 가는 것이 당연히 최우선이지만 그게 특별히 없어서 고민인 것이라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무조건 공무원, 공기업(공공기관)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권유할 것입니다. 정년이 65세로 늘어나게 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공무원의 급여에 불만이 많아서 퇴사를 하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안타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2030세대 시점에서 대기업 등의 사기업과 비교를 하는 눈높이로는 당연히 적은 연봉이 불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050세대만 되어도 상황이 역전됩니다. 40대만 되어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공무원, 공기업 재직자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50대만 되어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승자입니다. 50대인 사기업 재직자는 이미 회사에서 나와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경우나 다니더라도 임금피크제로 급여가 상당히 깎여있겠지만 공무원, 공기업 재직자는 안정성에 더해 심지어 급여까지도 호봉제로 쌓아올려 동년배들에 크게 뒤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짧고 굵게 버느냐, 가늘고 길게 버느냐의 프레임에서 바라봤기에 정답이 없는, 어느 쪽이 더 좋다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가치관이 차이 영역이었다면, 정년이 65세로 연장되버린다면 이제는 객관적으로 대기업보다 공무원, 공기업(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이 보편적으로는 더 낫다라고 저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일찍 회사에서 나오더라도 그동안 미리 크게 벌어놓은 돈으로 재테크를 해두면 그게 더 나은 것이 아니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경제전문가나 재테크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유일한 사실은 최고의 재태크는 ‘직장에서 고정소득(seed)을 얼마나 길게 받느냐’ 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더구나,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이에 비례하여 첫출산을 하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자녀가 대학입학도 하기 전인 상황, 평균연령 증가로 고령의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는 자연적인 상황에서 고정 소득을 길게 얻을 수 있는 것만큼 큰 매리트는 없다고 봅니다.


사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 중간관리자로, 시니어로 이동을 하는 시점에 참으로 걱정만 가득하고 우울하기만 한 요즘 넑두리로서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직을 해도, 명절에 짧게 안부를 물을 정도의 前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