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삶을 따라가는 길. 나는 매일 그 문을 여닫는다.
어쩌면 그렇게도 바보 천치 같았을까. 왜 그토록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주어진 걸 덥석 받아 안고, 그게 전부인 줄 알고 살아냈을까. 무엇이 그녀를 살게 했을까.
배 속의 아이?
그 존재 하나로 모든 걸 견딜 수 있었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배 속에 아이가 있다는 건, 더 많은 배려를 받아야 할 이유이기도 했지만, 서윤은 오히려 그 배려를 건너뛰고 누군가의 감정과 고통을 먼저 떠안았다.
왜?
무엇 때문에?
누가 그렇게 가르쳤을까.
어떤 침묵이 그녀를 그렇게 길들였을까. 나는 오늘도, 그녀가 지나온 삶의 모서리를 매만진다. 그리고 여전히 묻는다. 왜 그녀는,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