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겨울 예감 2
첫 문장을 나열하면
새 칫솔로 이를 닦는 듯 아팠고
다친 듯한 은유는
새장에 갇힌 새의 감정,
어쩌다 찾아온 사유는
고흐의 편지를 훔쳐본 듯 아프다
나는 겨울 파충류,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는다
싸늘한 피가 도는 내 언어가 몸부림칠 무렵
시가 먼저 운다
유서처럼 갈겨놓은 내 본성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은 것,
억지로 내 과거를 자백하고 나면
겨울이 왔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