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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라떼

*photopoem.휴*

by 김휴

달빛라떼


짙은 밤,

커피의 프러포즈는 야하다


그 묘한 농도의 고백은

밤의 누드를 묘사하고 있었으므로


달이 커피를 볶는 밤은

달력에도 없는 날,

자작나무 숲에서

바람의 아이가 태어나는 날이겠더라


달의 간곡한 고백은

아무리 슬퍼도

슬픔으로는 커피를 젓지 말아 달라는 것.


그대여!

달의 나르시시즘, 달빛라떼를 마셔보았는가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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