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직장인에게 주어진 열흘의 꿀 같은 시간

10년 만에 혼자 떠난 뉴욕 여행기

by 블랙버드

#2025년 3월의 나

6년 차 직장인, 1년 차 팀장

퇴근 후에도 회사 생각이 끊이지 않고 매일매일 매니징의 어려움에 직면하며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어진 2주의 장기 휴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뉴욕행 티켓을 끊었다. 해외여행을 그리 많이 다녀본 적은 없지만 늘 자연을 선호하는 나였기에 처음엔 미 서부에 가고 싶었다. 그치만 뚜벅이에게 서부는 너무나 까마득한 것. 2주나 되는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곳에 가기엔 아쉽고,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뉴욕이었다.

뉴욕에 다녀오면 정말 리프레시라는 게 될까?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 날 괴롭히는 이 상황들에서 한 발짝 '제대로(어설프게 말고!)' 떨어지는 시간이라도 된다면 성공이지 않을까 싶었다.


#떠나는 날

2015년 2월, 생애 첫 해외여행이자 홀로 떠난 배낭 여행지는 남미였다.

이제는 까마득해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지만 공항에 배웅을 나온 엄마와 인사하고 게이트를 돌며 눈물을 훔쳤던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고작 열흘 남짓 뉴욕 여행을 떠나면서 또 한 번 그때와 같은 감정이 들었다. 아, 10년이 지나도 이 감정은 변함이 없구나.

10년 전 그때 엄마보다 내가 먼저, 나 혼자서 더 넓은 세상을 본다는 게 어쩐지 미안하고 마음이 아렸다.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나 혼자 좋은 것들을 누리러 가는구나. 아직까지 여권도 만든 적이 없는 엄마를 두고. 고작 열흘 남짓한 여행을 떠나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 누군가는 상상도 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삶도 있었다는 걸, 그리고 그게 내 삶이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며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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