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이 어떠하든
적어도 아이에겐 행복해 보이길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다.
무슨 표어처럼 이 말을 떠올린다.
뜬금없이 나 혼자 책을 보다 깔깔 웃거나 코미디프로를 보며 웃거나 오랜만에 놀러 온 동생이나 지인과 수다 떨며 웃고 있으면 아이들도 덩달아 편안해 보인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편안하면 이거야말로 공들이지 않아도 정신적인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라 장담할 수 있다.
어릴 때의 내 경험들을 반추해 보면 확실하다.
나의 어머니는 '대체로 흐림' 혹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켜 그 받이노릇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많이 연출하셨다.
원망이 구름 걷히듯 사라져 가는 큰 이유는 떨어져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이 들며 경험하며 얻는 이해심도 한몫할 것이다.
대체로 흐렸던 엄마의 기분이 딱 한번, 일주일 내내 좋았던 적이 있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땐 물어볼 엄두도 안 났다. 물어보면 좋은 것이 사라져 버릴까 두려웠다. 물어볼 엄두를 못 낼 만큼 관계가 서먹하기도 했다.
그렇게 엄마가 행복했던 일주일이 나도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좋으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