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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간 김용훈 Nov 11. 2017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회사

강아지가 주는 작은 변화 관찰기

오늘도 회사에 출근을 하였다. 나는 내 일이 즐겁고 보람 있다. 나는 괜찮지만 회사에 나오는 다른 동료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있는 강아지를 데려 왔다. 작은 변화였지만 회사의 분위기가 그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직원 중 몇 명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회사에 나오면 아인이(강아지) 보는 낙이 있어요!"




직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많이 바뀌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회사의 네임밸류와 연봉이 전부였다.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1순위) 하지만 확실히 연봉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직업 및 회사를 선택하는 조건들이 많아지고 있고, 나 역시도 단순히 돈을 많이 줘서 업을 선택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실제로 굿닥에 입사하기 일주일 전 어느 PR회사의 과장 타이틀로 경력직 입사를 확정받았다. 하지만 굿닥의 면접 때 느꼈던 자유로움이 잊혀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PR회사 특성상 양복을 입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에 과감히 굿닥으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양복을 입는다는 것은


보수적이다

수직적인 조직

무엇보다 내가 입기 너무 싫어하는 옷


특히 마지막에서 몰표를 얻었다. 난 정말이지 양복을 입기 싫어한다. +구두도 싫다.

굿닥 면접 당시 회사에는 EDM이 흐르고 있었다.


"아 진짜 취직만 되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작가지인 / 이모씨)

아는 친한 동생이 취준 중에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름 괜찮은 학교와 이과는 아니지만 취업시장에서 나름 괜찮다 생각되는 과를 전공하였지만 1년 동안 구직을 하는 것을 보면 보는 내가 더 씁쓸해 지곤 했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을 한다고 해도 1년 내 1/4이 다시 퇴사를 한다고 한다. 정말?

▲ 온스타일 '뜨거운사이다' 주제중 퇴사 관련

나 같은 경우에도 첫 직장을 정확히 11개월+보름 일을 하였다. (퇴직금 지못미)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이직을 한 것이지만 확실히 회사생활에 있어서


회사가 나를 어떻게 즐겁게 해주느냐

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것이

업무적인 부분이

직원과의 관계든

복지적인 부분이든

단순히 일을 하고, 월급을 챙기고, 주말만을 기다리는 삶은 더 이상 회사 생활과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비효율 적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슬픈일일 것이다.

그런 슬픔으로 인하여 우리는 퇴사라는 일종의 탈출구를 찾고 있으며 최근 '퇴사학교' 라는 교육기관 등도 뜨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원데이로 클래스로 강연을 가본 적이 있다. 후기를 이야기하자면 재밌는 곳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곳인 것 같다.)


현재 나는 굿닥이라는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으며 이 곳에도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여러 가지 복지 등이 있는데 예를 들어 한 달에 한번 [먼저간데이] 라는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 / 마지막 주 수요일에 5시에 전부 퇴근하여 문화생활을 즐기는 [수요문화의날] 줄여서 [수문날] / 개인적으로 아침 10시에 출근하고, 다 같이 사진을 찍는 [굿닥모닝] 이라는 문화까지

2017 굿닥모닝 엽사(엽기표정) 대회

그 외 졸업하는 직원의 학교에 현수막을 걸어준다든지 회사 카페 공간을 직원들에게 무료로 대여를 해주는 등 다양한 복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유연하면서 자유로운 스타트업 일지라고 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신기한 복지가 하나 들어왔다.(정말 훅 들어왔다) 강아지를 한번 데려와 보라고 대표님께서 제안을 주신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회사로 출퇴근을 하는 경우를 뉴스 등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는 사례는 회사의 오너가 아닌 이상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회사에 상주하는 애완동물들은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있는 아인이(웰시코기/3살/중성)가 생각이 났다. 집에 있는 것보다는 산책 및 세상 구경을 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썽꾸러기 김아인을 회사에 데려와 보기로 하였다.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뉴스나 다큐 등에서 보면 애완동물이 회사의 직원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몇 번 본 기억도 난다. 과연 한국에서도 먹힐까? 강아지를 회사에 데려오고 난 뒤의 작은 변화에 대해서 관찰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아인이를 데려온 첫날.

 

회사 직원들의 인스타에는 아인이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다.

"날 찍고 간식을 내놓으라!" 라고 말하는 중

세줄요약

아마 세상의 모든 복지 중에 가장 가성비 갑일 것이다.

회사, 직원, 아인이 서로 win win

만약 직원 중 강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을 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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