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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M의 일상

인재 밀도에 대하여

by 진용진

요즘 인재 밀도라는 말을 각 기업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개념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는 기업, 창업자들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오너십, 주도권을 가지고, 하드워킹하는 수준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잘 정리된 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https://www.thevccorner.com/p/build-a-billion-dollar-startup-with


작은 팀의 진짜 강점은 인원수가 아니라, 인재 밀도(talent density)다. 100명이 아니라, 문제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5명이면 된다. 이들은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다음은 뭐지?를 묻는다… …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작아서 망하지 않는다. 명확성(clarity)이 없어서 망한다.

’사람이 많을수록 강하다’는 가정은 낡았다. 취약성(Fragility)은 ‘작은 규모’가 아니라, 오너십 없는 복잡한 구조와 일관성 없는 성장에서 온다.


모두가 구조, 시스템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구조가 조직 관점에서 무엇을 의도하는지 생각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구조가 곧 전략이다… … 이 구조가 해결하는 것은 단순히 속도만이 아니다. 회복력(resilience)이다.

하나의 팀이 멈춰도, 다른 팀들은 계속 제품을 출시한다. 하나의 결정이 실패하더라도, 그 피해 반경(blast radius)은 제한된다.

즉, “빨리 움직이고 망가뜨리라(move fast and break things)”가 아니라, “빨리 움직이고 위험을 제한하라(move fast and contain risk)”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되었던 해석이었습니다. 개인적 경험에서 성장했던 스타트업은 제품-조직-비즈니스 모델이 일종의 루프를 잘 형성했던 것 같습니다. 이 루프(loop)가 결국 구조일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직원 수가 아니라, 루프(loop)다. 수익 루프 (Revenue Loop), 제품 루프 (Product Loop), 피드백 루프 (Feedback Loop).

작은 팀이 이기는 이유는, 이 루프들이 부서 간 벽을 넘지 않고 스스로 순환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케팅 팀이 데이터팀의 리포트를 2주 동안 기다려야 한다면, 이미 속도를 잃은 것이다. 고객 피드백이 제품 리드에게 전달되기까지 5번의 회의가 필요하다면, 그 정보의 진실성은 희석된다.

구조는 신호를 증폭시켜야지(accelerate signal), 감쇄(dampen)시켜서는 안 된다.


시스템, 전략 없이 단순히 열심히 실행하는 것은 빠르게 시간 낭비할 뿐이고, 그 이면에는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희소하고, 의도적이며, 존중받는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함에 온다는 해석이 근본적인 지적처럼 느껴졌습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빠지는 공통된 함정이 있다. 바로 도구(tool)를 ‘지렛대(leverage)’로 착각하는 것이다… …

문제는 도구가 아니다. 시스템의 부재다. 효율성은 소프트웨어의 개수가 아니라,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희소하고, 의도적이며, 존중받는가’로부터 온다.

모든 작업은 자동화되기 훨씬 전에 “이 일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평가해야 한다. 깨진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시간 낭비를 할 뿐이다.


과거 많은 팀 멤버를 채용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가진 불안한 마음의 저의 의사결정을 차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채용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시스템, 가이드를 갖춰야할지 스스로 반문해봅니다. 그런데 아래 질문은 정작 저자는 아웃컴을 강조하면서 그런 측면 보다는 기능적인 스킬셋 중심으로 단순화시킨 것 같습니다.

채용은 ‘마지막 수단(last resort)’으로 삼아라. 먼저 시스템을 만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자.

“이 일을 자동화할 수 있을까?” “이 과정을 템플릿화할 수 있을까?” “임시로 외주(outsource)할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아니오’이고, 그 일이 핵심(mission-critical)이라면 그때서야 사람을 채용하라. 그리고 그때조차, 기준은 매우 높아야 한다… …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음이 아니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티켓을 쓰는 프로덕트 매니저, 창업자가 아직 팔 준비도 안 됐는데 미팅만 잡는 세일즈 담당자, 8명짜리 팀을 관리하려는 HR 매니저.

필요한 것은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장인(craftspeople)이다. 루프(loops)로 사고하는 운영자(operator),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빌드하는 메이커(build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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