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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이날다 Nov 12. 2021

임랑해수욕장 고요함과 추억의 군만두

고요한 바닷가에서의 힐링과 노릇노릇한 군만두


난 바닷가를 좋아한다. 부산에 살면서 맘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게 바다고 해수욕장이 지천으로 있어서 익숙한데도

볼 때마다 바다를 좋아한다. 그 중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곳 조용한 바닷가인 임랑해수욕장을 좋아한다.

임랑해수욕장은 부산에서도 외곽에 있는 바닷가로  내가 사는 정관에서는 하천을 따라 쭉 걸어가면 시간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주말이면 물과 당이 떨어지지 않게 초콜릿을 챙겨서 내가 좋아하는 바닷가가 보일 때까지

하천길을 따라 쭉 걷는다. 집에서 출발해서 두 시간을 하천을 따라 걷다보면 임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도착하는 그 순간 꽉 막혔던 뻥 뚫린다. 그때 그 기분이란!!



임랑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익숙하게 유명한 바닷가도 아니고 외부사람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바닷가가 아닌 지역주민만 주로 찾는 한적한 바닷가이다

해수욕장 규모도 크지 않는 자그마한 해변이다

지금은 기장에 해안도로를 따라 카페가 많이 생겨 차로 조금만 이동해도 풍경 좋은 카페를 갈 수 있지만 내 어린 시절 임랑해수욕장은 모래사장에서 파도소리만 들을 수 있는 고요한 바닷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랑해수욕장에 가게 되면 그 특유의 고요함에  마음이 안정되면서  힐링받는 기분이 든다.

해변에 앉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파도치는 해안가를 보며 힐링을 받는 건  다가 주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관광객이 많아 모래사장 바로 앞에 상점도 많고  사람도 많은 해운대, 광안리도 좋지만 가끔은 인적 드문 조용한 바닷가가 일상에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바다 구경을 했으면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 한다. 임랑해수욕장에 왔으면 꼭 먹는 건 요즘 기장 해안도로를 따라 많이 생기는 바다 뷰가 좋은 카페의 디저트와 커피도 좋지만 나에게 이곳에서 최고의 맛은 오랜 손맛이 담긴 군만두다.



임랑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도보로 30분 정도 가면 현재 폐쇄된 좌천역 근처에 오래된 만두집인 제일분식이 있다

오직 찐만두 군만두만 파는데 만두가 맛있어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좌천에는 엄마가 일하시던 사무실이 있어서 퇴근하고 오실 때 사다주시거나 학교 다닐 때는 좌천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엄마가 사주신 게 이 군만두였다. 서울 살던 친구도 외갓집이 기장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놀러 오면 꼭 먹은 게 이 군만두였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동네 사람들에게 따끈한 군만두를 팔아온 만두전문점이다. 가게 외관만 봐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포장만 가능하지만 전엔 매장에서 먹을 수 있어서

방금 구운 따끈따끈한 군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지금도 이 군만두가 생각나면 가서 포장하곤 한다. 맛있는 군만두에 넉넉한 인심까지 항상 변치 않은 곳이다.

트레킹을 하면 임랑해수욕장 도착하기 전에 좌천 제일분식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늘 좌천에 갔을 때마다 엄마가 사주셨던 만두가 생각난다.


임랑해수욕장을 가게 되면 난 오랜 추억이 담긴 군만두를 먹으러 항상 이곳에 오게 된다. 내 추억의 군만두를 먹으러!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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