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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 Feb 12. 2023

제주, 비, 스콘, 라떼

비가 올거란 걸 알고 있고 우산을 챙겨도 낯선 곳에서 만나는 비는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것도 제주 사계리 같이 낯선 곳이라면. 바람이 거세 우산이 꺾일 듯하다면... 어딘가 피할 곳을 찾아야겠지.

골목 안 커피집이라는 벼레별씨로 피신했다. 좌식 테이블과 일반 테이블이 혼용된 작은 카페는 구옥이라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듯 서까래를 드러내고 있고, 따뜻한 조명으로 기분을 가라 앉힌다. 커플들과 나 같이 혼자 찾은 이들이 따뜻한 라떼를 찾게 하는 오늘 같은 날씨.


블루베리 스콘과 진한듯 고소한 라떼를 마시며 피하는 비. 그래도 결국 이 비를 뚫고 여길 벗어나야 할 텐데. 그때는 언제일까. 그래도 촉촉히 내리는 비가 나쁘지 않은 걸 보면 난 역시 비를 좋아하긴 하나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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