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일하는 순간, 감각은 무뎌진다

실장님의 한 마디가 일깨운 ‘일하는 태도’의 중요성

by 호두

얼마 전 실장님과 점심을 먹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넓게 봐야 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받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실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조직의 '일의 감각'이 점점 퇴화하고 있어. 나는 구성원들이 우리 회사에서 바보 돼서 나갈까 봐 두려워”


순간, 뜨끔했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익숙한 일만 반복하면서 사고의 범위를 좁혀가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실장님은 성장하려면 편한 방식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이미 익숙한 디자인 패턴만 사용하거나, 늘 하던 마케팅 전략만 고수하는 것은 안전할 수 있지만, 결국 새로운 기회를 놓칠 위험이 크다.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은 효율적 일지 몰라도, 더 나은 방식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즉, 편안한 환경에 머무르면 배우는 것이 줄어들고, 결국 일의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일하는 감각이란 뭘까?


일의 감각이란 결국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직관적인 판단력’이다. 명확한 공식이나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무엇이 맞고, 무엇이 어색한지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 이를테면 마치 운동선수가 훈련을 통해 몸으로 기술을 익히듯이, 일을 하면서도 축적된 경험이 직관적으로 작동하는 순간이 온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색상 조합을 볼 때 이상함을 직감적으로 감지하거나, 개발자가 코드의 비효율성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 그 예다.
즉,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에야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편리함을 쫓으면 감각이 무뎌진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편한 방식을 선호한다. 익숙한 환경, 익숙한 일처리 방식,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장님은 이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편리함은 창의성을 발휘해서 만들어내지만, 그래서 망해. 내가 안 발전해.”


익숙한 방식대로만 사고하고, 즉각적인 결과를 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점점 생각의 틀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실장님이 말씀하신 불편함이란 단순한 고생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방법을 시도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의 감각이 퇴화되지 않도록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일의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주도적으로 경험을 만들어.”


우리는 모두 아침마다 붐비는 지하철과 도로 위를 지나며, 피곤한 상태로 사무실에 도착한다. 그리고 출근해서 동료들과 아침 인사를 하는데, 실장님은 여기서부터 일의 감각이 드러난다고 말씀하셨다. 누군가는 그냥 대충 인사하고 넘어가지만, 누군가는 그 순간조차도 분위기를 만들어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만들어낸 것이고, 그것이 시너지를 내서 경이로움을 만든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예시이지만, 이런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조차 일의 감각이라는 것.


그동안 나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 늘 능동적을 미래를 그리며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늘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수동적으로 움츠러드는 상황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장님 피드백을 듣고 나니 조금은 어떻게 일해나가야 할지 실마리가 풀린 기분이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나도 내 문제를 스스로 못 풀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돼. 그런 기회를 계속 만들어내는 게 감각이야.”


나는 그동안 혼자 고민하는 편이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익숙했고, 주변에 쉽게 고민을 털어놓는 성향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괜히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이 생겼고, 이는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는 그러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부담감에 스스로를 계속 갉아먹고 있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들이 많았지만, 점점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내 사고방식과 감정 패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나는 업무와 성장에 대한 고민이 쌓이면서, 나를 더 깊이 이해해보기 위해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상담을 받은 지 이제 4주 차인데, 꽤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느낀다. 상담을 받으며 깨달은 것은, 성장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내가 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었는지 이유를 알고 나니,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에게 맞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시작도 전에 리스크를 걱정하며 스스로 동력을 끊어버리는 나쁜 습관을 깨기 위해, 일단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고, 실행하면서 경험을 쌓으려 한다.




완벽한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는 성향이 있는데, 실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작이 중요해. 일단 해보는 게 진짜 중요해. 처음부터 이것저것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다행히도 나는 최근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을 바꿨다.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먼저 목차를 분석하고 책의 구조를 파악한 후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글쓰기를 통해 내 사고 과정을 점검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완벽한 방향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해보는 것이다. 실행을 하면 결과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감각이 길러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고민만 하다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상담을 통해서도 생각만 한다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해야 감각이 길러진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성장은 편안한 환경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의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모두 불편함을 감수해 보자.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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