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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폴라리스 Mar 21. 2017

내 아이를 위한 놀이의 조건

월간 <폴라리스> Vol.176 '놀이를 찾아서'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가 다르듯, 아이들도 기질에 따라 원하는 놀이가 각기 다르다. 부모가 아이의 기질에 맞는 놀이를 이해하고 함께 즐긴다면 아이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목동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에게 우리 아이의 행복한 놀이 방법과 이를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에 대해 들어봤다. 

글 성소영  에디터 윤경민  포토그래퍼 강봉형·유재철  모델 김하람






서점에 가면 언어 발달 놀이, 신체 발달 놀이, 사회성 발달 놀이 등 다양한 놀이법이 소개돼 있습니다. 놀이마다 아이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다른가요? 

놀이는 아이들의 모든 영역을 발달시킵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가 놀이를 할 때 수용 언어 표현, 대근육, 소근육, 인지, 정서, 사회성 등이 모두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물론 블록놀이를 할 때보다 야구공을 던질 때 아이의 신체적 능력이 훨씬 좋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각각 중점적인 발달영역이 다를 뿐 어떤 놀이든지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인생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마다 장난감을 활용하는 정도, 놀이의 형태 등 놀이발달 수준이 매우 다릅니다. 놀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질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아이의 놀이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질은 타고난 성품이고, 환경은 외부의 자극인데요. 보통 ‘환경’이라 하면 집 안의 놀이 공간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환경은 ‘부모’입니다. 집에 장난감이 아무리 많아도 부모가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처럼, 환경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주양육자의 태도인 것이죠.

기질에 따라 아이들이 선호하는 놀이도 다른가요?

기질에 따라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활발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몸을 움직이며 노는 신체 놀이를 좋아하는 반면 차분하고 내향적인 아이는 움직임이 크고 시끄러운 놀이를 선호하지 않죠. 따라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계속 신체적인 놀이를 하라고 하면 아이는 전혀 즐겁지 않고,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내내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결국 놀이가 아니라 싸움으로 끝날 수밖에 없겠죠. 엄마, 아빠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좋아하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부모가 아이의 기질에 맞는 놀이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이의 기질에 적합한 놀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아이가 ‘어떤 놀이를 자주 하자고 하는지’ ‘유지 시간이 긴 놀이가 무엇인지’를 보면 됩니다. 자주, 오래하는 것이 바로 아이에게 적합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인 것이죠. 

놀이를 통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놀이로 보완하고 싶다고 싫어하는 놀이를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므로 주의해야 해요. 부모가 의도적으로 이끄는 놀이에 아이가 부담감과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다른 놀이로 어떻게 확장할지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예를 들어, 산만한 아이에게 블록이나 퍼즐 등 집중력이 필요한 놀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퍼즐 놀이로 확장하도록 하는 것이죠. 아이가 ‘트럭’을 좋아한다면 “우리 트럭에 블록을 싣고 이사 갈까?”라며 트럭으로 블록을 다른 곳에 옮긴 다음, 블록을 이용해 트럭이 쉴 수 있는 집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거예요. 그럼 아이는 내가 싫어하는 블록놀이를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트럭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어휘력이 약하다면 트럭에 단어카드를 실어주거나, 단어카드로 트럭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줄 수 있겠죠. 







때로 자신이 선호하는 한 가지 놀이에만 몰두해 매일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놀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지, 다른 놀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장난감에 많은 애착을 가져 특정 장난감만 가지고 놀거나, 그 장난감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러한 애착물을 강제로 뺏거나 못하게 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만약 로봇을 좋아한다면 그 아이는 로봇을 오늘 가지고 노는 느낌과, 내일 가지고 노는 느낌이 다를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충분히 즐기고 나면 또 다른 놀이로 시선을 옮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은 형제자매가 많지 않다 보니 또래와 어울리지 않고 항상 혼자 놀아서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것 또한 기질, 성격 차이로 보고 기다려야 하나요?

아이가 혼자 노는 것을 보고 걱정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에게 핀잔을 주거나 친구와 어울리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특히 내향적이고 차분한 성향을 가진 아이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엄마는 염려스러운 마음에 “너도 저기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라고 말하지만,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 바로 그 말이기 때문이죠. 자신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엄마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다른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노는지 확인시켜주는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몰라서 머뭇거릴 수도 있으므로 친구들과 함께 놀 때 할 수 있는 말, 반응 등을 미리 집에서 연습해보며 또래 그룹에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후 1~2명의 소그룹에서 또래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대그룹에는 분명 상처를 주는 아이가 있을 수 있거든요. 소그룹 내에서 어울리며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한다면, 아이도 또래와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놀이를 계속 한다면 어떻게 조절해줘야 할까요? 
공간과 대상에 제약을 두는 게 좋아요. “이곳에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밖에서는 그렇게 놀면 안 돼”라거나 “곰 인형과는 칼싸움을 해도 되지만 칼을 사람들에게 휘둘러서는 안 돼”라는 등의 제한을 두는 것이죠. 그냥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여기서는 해도 되지만 이곳을 벗어나서는 하면 안 돼”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차이예요. 만약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계속 보인다면 휴지에 물을 묻혀 비닐 벽에 던지거나 신문지를 찢어 던지는 등 폭력성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제공해주면 공격적인 모습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놀이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역할이 아이의 놀이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아이에게 부모는 환경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가 원하는 놀이와 부모의 양육 태도가 다르면 서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작은 위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아이가 신체적 활동을 좋아한다면 부딪힐 일이 많겠죠.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긍정적인 호응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기질에 따라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그에 끼워 맞추려 하지 않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부모가 어떤 역할과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아이와의 놀이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주도하고 부모는 이를 따라가는 추종자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이건 이렇게 해봐”라고 지시하는 순간, 아이에게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닙니다. 또 절대 놀이가 학습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블록으로 ‘성’을 만든 후 깃발을 바닥에 꽂으면 “깃발은 꼭대기에 꽂혀 있어야지”라고 말하거나,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이건 무슨 색이야? 이게 몇 개지?” 등 학습적인 질문을 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아이와의 놀이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부모의 태도입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그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논다는 것에 고정관념이나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가 놀다보면 장난감이 부서지거나 인형이 찢어지곤 하는데, 이걸 고쳐주는 것도 아이와의 놀이에 참여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또 무조건 장난감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주변에서 놀잇감을 찾아보세요.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페트병 몇 개만 주워 와도 수많은 놀이를 할 수 있거든요. 페트병을 볼링 핀처럼 세워놓고 공을 굴려 쓰러뜨린다던가, 모래나 곡식을 넣어 마다카스를 만든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내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직접 만들면 아이들은 그 놀이에 온 감정을 쏟기에 더 즐겁게 놀 수 있어요. 더불어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게 있으면 아주 위험한 것이 아닌 이상 다 허락해주세요. 부모들은 장난치는 것을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이 쌓여 있는 것을 깨보고, 물웅덩이에 들어가 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모두 놀이예요. 

소위 ‘엄마놀이’ ‘아빠놀이’라며 아이 놀이에 있어 엄마와 아빠의 영역을 분리하기도 하는데요. 아이의 놀이에서 엄마, 아빠가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른가요? 

확연히 다릅니다. 대체로 엄마와는 자주 놀지만 제한적이고, 아빠는 엄마와 비교해 가끔, 짧게 놀지만 대신 놀이의 강도가 강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와 놀 때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얼마나 소모할지 가늠하지 않고 놀아요(웃음). 온몸의 힘을 다 발산하는 신체놀이를 한다는 뜻이죠. 반면 엄마와는 창의적이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블록, 인형놀이 등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는 두 가지 성향의 놀이가 다 필요하므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노는 것을 상대방의 역할로 떠넘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엄마에 비해 아이와 노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아빠가 많습니다. 
‘아이와 논다’고 생각하지 않고 ‘놀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해준다’는 말은 아이에게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하거든요. 따라서 아이와의 놀이를 해내야 할 일로 생각하지 말고, 함께 여가를 보낸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뭘 하며 놀아야 할지 모르겠으면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 돼요. 아이에게는 아빠와 눈을 마주치는 것도 놀이가 됩니다. 또 아이가 놀 때 “우와 잘했다!”라고 말 한마디만 해주어도 아이는 더 신이 나서 재미있게 놀 것입니다.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은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면서 아이에게 “잘했어~ 좀 더 해봐”라며 지시만 하는 거예요. 아이와 놀 때는 TV, 컴퓨터, 스마트폰이 켜져 있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전자기기는 놀이보다 더 강력하게 흥미를 이끌어요. 놀이보다 강한 즐길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이상 놀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 부모는 뒤로 빠져서 아이가 노는 모습만 지켜보는 게 가장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때로는 이러한 태도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맞는 방법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도록 했을 때보다 부모가 개입했을 때 더 깊고, 길게 놀이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성은 부모와 함께 놀면서 가장 먼저 배우기 때문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를 위해 놀이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주면 좋을까요? 
우선 쉽게 놀이를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네 살 정도 되면 본인만의 독립적인 놀이 공간을 원하게 됩니다. 아이가 혼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작은 텐트 등을 만들어주면 좋고, 장난감을 마구 꺼내서 놀더라도 잔소리를 하거나 정리에 대한 압박감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많은 장난감을 한꺼번에 꺼내면 정리도 힘들고, 아이가 좋아하는 소수의 장난감을 제외하고는 가지고 놀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아이가 놀이에 빠져들기도 전에 꾸중부터 하면 즐겁게 놀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세 가지 정도의 장난감은 같이 꺼내놓고 놀아도 된다고 허용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와의 놀이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놀이 속에서 자꾸 제한을 두지 말고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장난감은 하나만 가지고 놀아야 하고, 집을 어지르면 안 되고, 놀 때 실수를 해선 안 되는 것은 부모의 잣대예요. 그걸 아이들에게 들이대는 순간, 아이들에게 그 시간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됩니다. 더불어 ‘놀아주다’와 ‘놀이를 하다’의 차이를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와 놀아준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내 시간을 할애해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놀이를 한다고 여긴다면 그러한 압박감이 사라집니다. 엄마, 아빠도 아이가 돼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보세요. 마지막으로 놀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를 바라보고 싶을 때 눈을 맞춰주고, 자랑하고 싶을 때 맞장구를 쳐주는 것조차 훌륭한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한춘근
어여쁜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이자 목동아동발달센터의 소장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와 부모를 위해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아동발달과 언어치료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으며,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육아를 부탁해> 등에서 아동발달 전문가로 출연해 부모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춘근 소장이 추천하는 아이의 기질에 따른 장난감 

활달하나 산만한 아이

가만히 앉아서 놀이를 하기보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놀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활동적인 놀이만 하다 보면 더욱 산만해질 수 있으므로 집중하는 놀이를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신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놀잇감을 주면 그 놀이에 집중해 산만한 행동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 또 산만한 아이들은 어떤 놀이든 금세 싫증을 내기 마련이다. 이럴 땐 놀이를 하며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정해주자. 그 놀잇감을 가지고 놀며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움직임 장난감’: 

공(주고받는 놀이), 교통완구(움직이는 완구를 타거나 조정), 모래놀이, 자전거, 줄넘기 등 
기질을 보완하는 ‘앉아서 조작하는 장난감(집중력 향상)’: 

퍼즐, 블록 쌓기, 가족인형세트, 소꿉놀이, 구슬 끼우기, 봉제동물인형, 텐트 등  



 차분하지만 소극적인 아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기질을 보완하는 장난감이 가장 극명하게 대립된다. 이러한 아이들은 움직임이 많고 시끄러운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하나씩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놀이만 반복하다 보면 활동적인 부분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므로 활발한 장난감을 이용해 움직임을 늘리고 사회성을 발달시킬 필요가 있다. 단, 원하는 장난감을 아이가 고르도록 하고 당장 놀이에 참여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차분한 장난감’: 

촉감인형, 퍼즐, 비눗방울, 놀이용 피규어, 그림책, 미술용품, 거울, 카드 등 
기질을 보완하는 ‘활발한 장난감’: 

서프라이즈 상자, 그네, 가면놀이, 녹음 기능이 되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전화, 트램펄린, 조립해 움직이는 기차 등 



집중력은 좋으나 고집이 센 아이 


집중력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 놀이에 몰두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힘이 크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때로는 친구와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기질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혼자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해야 재미있는 놀이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고집을 꺾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호응해주는 것이다. 기존의 방법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놀이를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는 대신 “그렇게 해도 재밌겠구나”라고 하며 일단 함께하는 놀이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누가 해도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장난감을 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집을 피울 필요가 없어 타인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스스로 해결하는 장난감’: 

팽이, 나무구슬, 페그보드(놀이로 구멍에 꽂는 도구), 건설 장난감, 셰이프택토(모양 끼우기) 등
기질을 보완하는 ‘순서와 룰이 있는 장난감’: 

여럿이 함께하는 역할놀이 장난감(시장놀이, 의사놀이, 교통놀이 등), 컵 쌓기 놀이, 과일 자르기, 보드게임 등



용감하지만 다소 공격적인 아이 


활발한 성격답게 신체놀이를 선호한다. 조용히 있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호기심을 해결하고 직접 체험해보며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직접 실행하면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단, 공격적인 행동은 타인에게 표출하지 말고 장난감으로 승화시켜 나가도록 한다. 공격적인 아이를 억지로 제지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 새로운 공격방법을 모색하기도 하므로, 놀잇감을 활용해 공격성을 해소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발한 장난감’: 

타는 장난감, 망치놀이, 자동차, 세발자전거, 야외 놀이기구, 실내 농구, 건축완구 등
기질을 보완하는 ‘때리고 부수는 장난감’: 

두드릴 수 있는 악기, 곰돌이 인형과 권투 글러브, 신문지 찢기, 부수는 공구놀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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