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 속으로 그려만 오던 일을 100%의 실행력으로 행동화하는 일.
엄마, 모르면 몰라도 나는 아마 평생 글을 읽고, 쓰며 살 것 같아.
내가 중학생일 때부터 해온 말이다.
그 시절의 나는 각종 논술대회, 독후감대회, 그리고 글짓기대회까지 휩쓸으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의 최대치를 맛보며 살았다.
이 덕분일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글자가 내 마음 속에 떠오를 때면, "글"이 든든한 평생친구처럼 나를 채워줬고 그에 나는 스스로 감동받으며 살아왔다. 덕분에 나의 일상은, 지금까지의 삶은 활자로 남아 더욱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많은 글들을 읽고 쓰면서 행복했고, 성장했으며, 치유받았다.
이런 내가 성인이 되는 과정 속에서 급진적인 기술발달과 함께 글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다른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혹은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이를 통해 많은 작가분들이, 또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지 않는 분들도 전보다 훨씬 더 쉽게 많은 독자분들과 소통했고 이를 보며 높은 진입장벽없이 그저 묵묵하게 본인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모습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순기능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도,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렇게 활발하게 글을 공유하는 분들의 무리에 나는 포함될 수 없다는 무의식의 층이 단단했다. 그랬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을 보고, 읽는 일에는 익숙해졌지만 나의 이야기는 여전히 펜과 함께 종이에 적어내려갔다. 나도 한 번 글을 통해 온라인 소통을 해보고자 하는 욕구는 생기지 않았다. 브런치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브런치가 달랐던 이유는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편안함."
설사 나의 개인 SNS에서 글을 공유한다 한더라도 개인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나의 글들이 전반적으로 묶일 수 있는 어느 한 컨셉이 있어야하는 것. 그리고 또 소통해야한다는 집중 아래, 여러 해시태그와 키워드를 열심히 달아야 한다는 것. (이건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바이다.)
그에 반해 브런치는 운명처럼 간결하고 힘 있게 메세지에만 집중하는 플랫폼으로 내게 다가왔다.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쓰기 수개월전부터 브런치에 들락날락하며 참 많이 웃고, 울었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정리해주신 글들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이렇게 이 커뮤니티 자체에 녹아들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도 이제 타자로 옮겨쳐보고 여러 다른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셈이다.
어째나 저째나, 이러나 저러나
이 공간은 참 가슴벅차다.
이걸 바탕으로 내 마음에 떠오르는 일들을 그저 편안하게 다 적어보려한다.
나의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브런치에 감사하며,
앞으로가 참 많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