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달리는 열차를 세우려면...
플랫폼으로 열차가 천천히 들어옵니다. 열차가 서서히 서려고 하는 시점에 양복을 깔끔하게 입은 한 남자가 영상 안으로 급하게 뛰어들어 옵니다. 그러고는 열차의 출입문 부분을 잡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진행하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기울여 밀어 붙입니다. 곧 열차는 섰습니다. 그 부분만 클로즈업하니 마치 히어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남자가 기차를 세운 듯 보입니다. 사람들이 하차하고 열차는 이제 출발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아까 그 남자가 기차를 힘껏 미는 시늉을 합니다. 예상대로 기차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곧 속도를 붙여 승강장을 빠져 나갑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고 지나갔던 이 영상의 제목이 절묘합니다. '타이밍의 예술'
컨설턴트는 실제로 회사를 좋아지도록 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존재지만 마치 그런 역할을 하는 척한다는 풍자를 담은 영상입니다. 현직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영상이죠. 그런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컨설턴트에게 아주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컨설턴트라면 꼭 갖춰야 할 타이밍에 대한 통찰이죠. 아무리 일을 잘해도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산업자체가 사라져가는 사업을 하는 회사에 아무리 훌륭한 컨설턴트가 필승의 전략과 전술을 적용하더라도 그 회사가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의 조선업을 보면 감이 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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