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꽃들에게 희망을...
그 날은 그룹의 임원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그는 초조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임원이 발표되면 그 수만큼 기존의 임원은 집으로 가야 하니까요. 임원들이 가장 민감한 시기여서 다들 조심하는 기간입니다. 하필 그날, 제가 전무님과 저녁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수행하는 부장 한 분과 저, 이렇게 세 명이 한식집 방에서 조용히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왜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날 기억나는건 제가 던진 하나의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전무님의 답이었습니다. 음식에 못 먹을 것이 섞여 있었는지, 아니면 연가시같은 기생충에 감염되서 내 뇌를 누가 조종했는지, 불쑥 제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전무님, 전무님쯤 되시면 회사에서 잘라도 덤덤하지 않으세요?"
진짜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전무님은 잠시 멈칫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시고,
"주대리, 자네 얼마받나?"
"다 합치면 5천 정도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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