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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성품의 한 수-

노포 곰탕집의 귀인의 삶과 인생

어느 허름한 동네의 국밥집

그곳의 곰탕은 착한 가격에 뜨듯하다

뜨듯한 이유는 주인 노부부의 배려 때문이다

그곳에서 밥을 먹으면

잔칫집에서 대접을 받는 마음이 든다

방도 뜨듯해 차갑게 언 손을

엉덩이와 방바닥 사이에 집어넣고

곰탕이 오기를 기다리면

할머니가 정갈하게

곰탕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신다

김치와 깍두기도 함께 내려진다

입구부터 간판까지 옛날 그대로다

난로도 석유난로다

아주 균일하게 시간의 묵은 때가 묻어 있다

부엌에서 계속 올라오는 곰탕의 김 때문에

식당은 옅은 비릿함으로 채워져 있다

아주 기분 좋은 습도와 냄새다

그분들은 타인을 돕고 배려하겠다는

의식도 없이 그냥 그렇게 하고 계신다

그곳에 다녀오면 따뜻한 음식과 함께

따뜻한 마음이 퍼지고 체득된다

공치사 없는 마음이 자기가 하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을 돕는 일이 되면

좋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내가 하고 있는 일인

작가와 심리상담사의 일에도 고스란히 녹여야겠다

타인을 돕고 배려하며 정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

귀인의 삶과 인생이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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