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저녁 무렵 한강변을 거닐었다
아침저녁으로 차고 맑은
공기와 바람을 체감하니
과연 가을이다 싶다
한동안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머리를
시원하고 상쾌하게 해 주고
몸 곳곳에 채워지는 통증과 염증도
호호 불어주는 가을바람이다
그 덕에 숨 쉴 만하더니
달빛이 진하게 내게로 다가왔다
멀리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이지러진 달이 손톱만큼 작다
벗이 떠올라 잠시 걸음을 멈추어
달빛을 불러 세웠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달빛은 그대로인데
생각은 멈추었으나 그치지 못하고
마음만 혼란하고 산란하다
시원하면서도 애잔하고
가볍다가도 금세 맘이 축축해지는
늦가을에 거니는 강변이 운치를 더하는구나
아무렴 어쩌랴 시원하고 상쾌하면 됐지
달을 벗 삼아 마음 한 자락 나누어 본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