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성장을 위해 나를 어디까지 내몰 수 있는가?!
약 15년 간 professional firm, MBA, 그리고 창업을 하며 느끼는 점 중 하나는, 모든 성장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다.
BCG 시절에는 내 능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계속 연이어 주어져서 참 어려웠다. 갓 대학교 졸업한 사람에게 CEO 보고를 위해 필요한 일들이 주어졌으니... 정말 쉽지 않았다. '내가 오늘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나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등등 노심초사하며, 밤을 부여잡고 주말을 부여잡곤 했다.
MBA 시절에는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Stanford MBA 에서 add value 할 수 있나? 실리콘밸리에서 뜻을 펼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이 많았다. 특히 첫 번째 쿼터때에는 새벽 3~4시까지 수업 준비를 하고, 잠시 잠들었을 때에는 학교에서 짤리는 꿈도 꾸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듯 하다.
창업 이후에도 챌린지의 연속이다. 아는 것과 실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정말 다르고, 좋은 제품이 곧 성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다양한 외부 환경 변수 속에서 시장의 기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기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의 제품에 대한 부족한 이해, 어설프고 설익은 리더십, 어려운 시장을 뚫고 나가기에는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 경험 등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낼때가 많다. 결국, 여전히 부여잡는 것은 시간, 체력, 정신력이다.
위의 시간을 보내며 드는 생각은 '나는 내 성장을 위해 나를 어디까지 내몰 수 있는가?' 이다.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고, 또 정답이 있지도 않다. 다만, 내 욕심과 내가 살아낼 수 있는(버텨낼 수 있는) 삶이 align 되어 있지 않으면, 불필요한 괴로움이 양산될 수 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성장욕이 클수록 그 고통의 크기/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고통의 크기만큼 비례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진짜 내가 바라는 삶과 align 되어 있고, 내가 그 고통을 버텨낼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고 지금까지도 버텨오며 살아왔는데 아직 더 버틸 만 하다면, 성장을 추구하는 삶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실력이 붙고, 더 많은 사람과 의미있게 연결되고, 리더십/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지금도 다양한 성장 (내 성장, 조직/회사의 성장, 제품/성과의 성장 등)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