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리콘밸리 내 벌링게임-산마테오-레드우드시티에 사는 분들이 대다수 인지하고 있는 힙하고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 바로 Kaizen Coffee.
일단 커피/마차/우베 등 음료가 맛나고, 음식도 건강한데 깔끔하고 맛있으며, 분위기가 힙한데, 일하시는 분들 (보통 5~6명)이 적극적이셔서 뭔가 젊은 활력이 넘치는 느낌이 좋다. 그래서 진짜 외진 곳에 있는데 (엘카미노 거리의 후미진 건물)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요즘은 SF 사는 분들이나 팔로알토 사는 분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난 것 보면... 이 기세라면 곧 2호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유명한 창업가들도, 투자가들도 이 커피집을 찾아오고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이 되고 그 경험이 특별해지는 순간, 이 커피가게의 가치도 매우 특별해지는 기적이 발생한다 본다. 블루보틀이 그랬던 것처럼)
다만, 한국에 이 정도 되는 specialty coffee 집은 꽤 있다. Kaizen Coffee 가 서울에 있었다면 아마 동네에서 꽤 유명한 커피집 정도였을 지도 모른다. 그 만큼 서울은 경쟁이 치열하고, 유사 Quality 가게가 빠르게 주변에 생기고, '경험의 가치'로 이 가게를 보는 자본가 보다는, '빠르게 점포 확장하고 매출 대비 20% 정도 수익을 만들어서 PE 에 매각하는 스토리'를 성공 공식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많을 뿐이다. 그 만큼 서울은 잘 하기 쉽지 않고, 생존하기도 쉽지 않은 도시인 것이다.
아무쪼록, Phliz coffee 와 Blue Bottle 이 너무 상업화되었고.. 그 공백을 채워주는 곳이 없어서 뭔가의 아쉬움을 2~3년 간 느꼈던 것 같은데, 오랫만에 좋은 coffee 가게가 집 및 회사 근처에 생겨 참 반갑다. 앞으로 2~3년은 이 느낌 그대로 쭉 유지해줬으면 좋겠고, 이 공간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추억/대화 많이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점포들이 비교적 천천히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특별한 경험의 전파 및 이의 특별한 브랜드화에 응원을 보내는 자본을 만나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journey 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천천히 성장하지만, 그 만큼 특별한 경험을 꾹 꾹 눌러담고 한 명 한 명에 더더욱 최선을 다하면... Potential 은 더 커질 수 있음의 기적이 실증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