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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정하 Jan 16. 2017

“너 때문에 화났어”
VS “나 때문에 화났어”

분노 처방전/ 문제는 화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문제는 화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자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화나 분노의 원인이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음을 전제로 표현하는 것이다. 네 탓이 아니다. 자녀의 어떤 말, 어떤 행동에     

자극이 됐고 그때 그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주로 표현한다. 솔직한

표현이란 부모가 느낀 감정, 행동의 영향,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욕구를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일단 화가 나면 " 나는 네가  ~ 할 때 이런 기분이 들어 "

             이 문장을 사용하면  두 가지 정보가 전달된다.

             아이의 어떤 행동으로 기분이 안 좋은지, 그 행동에 대한 감정을

             상대에게 전한다.


 현우 아빠는 요즘 집에 오면 쉬고 싶다. 밥 먹는 것도 귀찮고 뒷목이 뻣뻣하고 나른하다.

거실에 장난감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걸 보면 우선 짜증이 난다. 잔소리할 마음도 없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가 꼼짝하고 싶지 않다. 10분쯤 누워있었을까? 현우가 " 아빠! "

 하고 문을 열고 달려온다. 쿵하고 머리를 아빠 어깨에 박고 장난을 친다. 아빠는 이런 현우    

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 저리 가서 놀아. 아빠 피곤해 응?”  “ 아빠 누워있는 거 안 보여?”    

“아빠가 오늘 레고 만들어 주기로 했잖아요 ”    

“ 오늘은 안돼 혼자 놀아, 얼른 문 닫고 나가. 어서”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아빠가 자기한테 화를 낸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잘못해서 아빠가    

짜증이 났다고 생각하고 풀이 죽고 위축이 된다.     

“ 약속도 안 지키고 맨날 화만 내!  아빠는 나를 싫어하나 봐 “    

이럴 때 아이에게 “너 때문에 아니라 나 때문에 화났어! “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다.    

사실 그렇다, 피곤하고 힘이 들어서 화를 낸 거지 아이가 귀찮아서 화가 난 건 아니다.    

 일단 화가 나면 " 나는 네가  ~ 할 때 이런 기분이 들어 "  이 문장을 사용하면  두 가지

정보가 전달된다. 아이의 어떤 행동으로 기분이 안 좋은지, 그 행동에 대한 감정을 상대에게 전한다. 

“현우야! 오늘 아빠가 회사에서 일이 많아 힘들었어, 집에 오면서 얼른 눕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왔거든.

현우 네가 아빠 누워있는데 배 위에 올라와서 껴안을 때 아빠가 힘들었어.

현우랑 오늘 레고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미안해.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라 피곤해서 그래.

아빠가 오늘 쉬고 나면 힘이 생길 것 같아. 현우야! 괜찮아? “    

이렇게 표현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힘들어서 쉬고 싶어 하는구나 이해할 수 있다. 미워서    

화를 내는 게 아니란 걸 확인한고 쉴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네가 거실에서 쿵쿵 뛰면서 놀 때 엄마 심장도 쿵쿵 뛰는 것 같아.    

 아랫집에서 금방이라도 딩동 하고 올라올 것 같아 조마조마해 “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느꼈는지 감정으로 표현했을 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는     

행동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표현하면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자녀는 동일    

한 상황이 왔을 때 조심하려고 애쓸 것이다. 혹, 엄마가 감정으로 표현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자녀 성향이나 놀이 종류,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몸으로 놀아야 하는 활동적인 성향의 아이의 경우,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놀라는 부모의    

표현이 귀에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자녀들도 어떤 상황에 엄마가 화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알 때  그 행동을 고칠 확률이 높다.  

대체로 자녀에게 화를 낼 때 감정적이 될 수 있다. 화를 내면 오히려 자녀에게 부 모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왜곡돼서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  엄마는 늘 그런 식이예요.  엄마 말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소리 지르잖아요. "    

 "  지금도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말하고 엄마 말대로 당장 하라고 하는 소리잖아요! "         


tip 화를 가라앉히고 “ 엄마 화났어”표현한다.        


“ 엄마가 좀 전에 소리 지른 건 마음이 급해서야.    

    아빠 금방 집에 온다고 연락 와서 집안 청소랑 저녁밥 한꺼번에 하려니 힘들었거든    

    너희들 도움이 필요했는데 소리 질러서 미안해. 엄마가 TV 끄고 거실 청소하라고    

    했더니 조금만 있다가 할게요 하면서 계속 미루어서 짜증이 났어. “    

“  아빠가 금방 온다고 해서 집안 청소랑 밥을 한꺼번에 하기 벅차서 너희 도움이 필    

    요했어. 마음이 조급했거든 그런데 너희들이 TV 보면서 계속 집안 정리를 미루는         

    걸 보니까 화가 났어. 엄마가 말했을 때 마음을 이해해주고 움직여주길 바랬어 “      

  화가 날 때 충분히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화 표현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화가    

 가라앉기 위해서는 화 난 상태의 감정인 식이 필요하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떻지?” 엄    

마가 화가 났을 때 어떤 감정이었고 이유가 뭔지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화가 가라앉는다.     

감정 인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가 가라앉고 마음 안에 자신이 원했던 욕구가 살펴지고    

나면 표현을 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엄마가 자녀에게 표현을 한다면 훨씬 자녀가 엄    

마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음에 조심할 마음이  생긴다.    

 감정을 이렇게 소통하려면 성숙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인정해야 한다.     

    " 네가 이렇게 해서, 너 때문에, 내 기분이 이렇게 됐다" 고 말하지 않는다. 너를 비    

난하는 문장 대신 나를 주어로 한 문장으로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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