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런치스토리팀 Sep 21. 2016

작가 인터뷰 11 - 페리테일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귀여운 페리씨를 알고 계시나요?

페리씨는 브런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페리테일 작가님의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대부분의 브런치 독자라면, 페리씨를 통하여 전하는 짧지만 속 깊은 메시지에 마음을 위로받아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의미와 속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 페리테일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가 인터뷰에서 그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가님의 도전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지금 인터뷰에서 그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01

생활밀착형 만화가


2002년 여름, 개인 홈페이지인 뻔쩜넷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해서, 감사하게도 2016년인 지금까지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만화가 페리테일입니다. 첫 책, '포엠툰'의 작가 소개란에는 커피를 안 마신다고 적었지만, (그때는 정말 커피를 안 마셨어요!) 지금은 하루에 커피를 한 잔이라도 안 마시면 일을 못하는 커피 마니아입니다. 밤낮을 성공적으로 바꾸어 사는, 아침에 잠드는 진정한 아침형 인간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고, 되도록 가늘지만 길고 오래오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싶습니다.




#02

브런치와의 첫 만남


처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온라인 덕분이었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계속 작업할 수 있었던 기반도 온라인이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서비스는 거의 다 경험해보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게 브런치인데, 다른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글쓰기가 가장 좋았어요. 뭔가 계속 쓰고 싶게 만든다고 할까?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런 매력이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명확한 이유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디자인, 편의성, 파급력 등등 구체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특별히 꼭 꼬집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느낌이 좋은 것들을 만나잖아요. 브런치가 저에게는 그랬던 거 같아요. (웃음)




#03

시작은 언제나 아날로그



사실 작업은 액정 태블릿, 스마트 패드 등등을 활용하여 100% 디지털로 하고 있어요. 그러나 시작은 언제나 시간 기록장과 손바닥만 한 노트에 손으로 쓰면서 진행합니다. 이를테면 제목을 정할 때도, 타이핑으로 치는 문자보다는 손으로 쓰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도 그런 거 같아요. 디지털보다는 손으로 하는 작업이 훨씬 좋아요. 종이 위에서 펜을 움직일 때 나는 사각사각한 소리가 아직도 좋고, 그 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생각이나 느낌이 저에게는 저에게는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거든요.


단순히 어릴 적부터 손으로 써 온 습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정말로 디지털 작업보다 종이와 펜을 사용하는 작업이 저에게 더욱 풍부한 상상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만화의 많은 소재를 일상의 이야기들로부터 얻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꺼내놓고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아날로그 타입의 작업 도구가 더 좋아요.




#04

이야기가 만나서 완성되는 한 권의 책


사실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2004년부터 다이어리를 만들고 있어요. 다이어리를 직접 만든다는 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에요. 그럼에도 왜 굳이 다이어리를 만드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전 원래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일기를 써 왔습니다. 어른이 되고, 작지만 저만의 회사를 만들고 나서는 제가 좋아하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당연히 다이어리였죠. 그렇다고 평범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나만의 다이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간 기록장'이라는 이름을 따로 짓게 되었어요.


제가 직접 찍은 사진과 그림, 짧은 글들... 시간 기록장 안에는 제가 느꼈던 일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끝내는 것만으로는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콘셉트를 하나 생각했어요. 저와 시간 기록장을 쓰는 분의 이야기 만나서 한 권의 책이 된다는 콘셉트인 거죠.


제가 느낀 일 년의 시간이 담겨있는 시간 기록장 위에 사용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져 하나의 책으로 완성되는 거예요.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됩니다. 작은 기록, 일상의 작은 감정 하나가 소중하게 기록되면서 추억이 되고, 삶의 한 조각이 되는 거죠. 언젠가 시간이 흐르고, 시간 기록장을 펼쳐 봤을 때 '아, 이때의 나는 그랬었는데... '라며 웃을 수 있는 물건이 되길 꿈꾸며 만듭니다.




#05

13년간의 이야기


순탄했을 거 거 같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간 기록장이 못 나올 뻔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때가 2011년이었는데, 아마 시간 기록장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위기였지 않나 싶어요. 그때 제작을 포기했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 같아요.


시간 기록장을 제작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을 받는 건 1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시간 기록장과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 기록장과 함께 나이 먹은 친구들, 학생이었다가 사회인이 된 친구들,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친구들 등등... 제가 기록한 시간 위에 자신의 시간을 함께 덧입혀준 분들을 만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06

시간 기록장의 새로운 도전


코트를 입어야 할 날씨가 될 때쯤이면, 해마다 친구들과 함께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고르던 경험이 브런치 독자분들에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지,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진 건지 등등… 나름 여러 가지 조건들에 맞는 다이어리를 찾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죠. 적어도 두세 번은 문구점을 다녀와야 비로소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리를 살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는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아무래도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시대가 변한다 하더라도, 아날로그가 통째로 사라져 버리는 건 무척 아쉽고 쓸쓸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설레는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의 시간 기록장은 스토리 펀딩을 통하여 제작하게 됩니다. 제가 시간 기록장을 만들게 된 계기부터, 제작기 등 상세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의 도전이 다이어리에 손으로 일정을 메모하고, 생각을 쓰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제 새로운 도전을 구경하러 와 주세요!





#07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집시다.




꽃이 져도 계속 꽃인 것처럼
당신은 그렇게 계속 당신이에요.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카카오톡 책 선물하기



페리테일 작가 브런치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 인터뷰 10 - 김글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