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런치스토리팀 Sep 26. 2016

작가 인터뷰 12 - 윤직원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밀린 잠을 자느라 주말을 통째로 날린다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월급의 상당액을 택시비로 써 버린다거나, 남들이 모두 쉬는 연휴에도 홀로 일했던 경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모두 하나 씩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발견하고, "이거 완전 내 이야기인데!"라고 깜짝 놀라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백배의 만화를 그리는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하던 독자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이번 브런치 작가 인터뷰를 통해서 처음으로 윤직원 작가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연금복권 1등에 당첨되는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퇴근길에 연금복권을 사는 작가 윤직원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01

대한민국 노동자, 윤직원


제가 그리는 캐릭터이자 실제 제 모습이기도 윤직원은 대한민국 노동자입니다. 일주일에 6일 또는 7일을 일합니다. 야근도 꾸준히 합니다. 다행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하루 쉬었습니다. 매달 월급이란 걸 받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통장을 열어보면 늘 흔적뿐입니다. 알코올, 그림, 게임을 좋아합니다. 친한 친구들과 만나면 술을 마시거나 PC방에 갑니다. 그리고 집에 혼자 있을 땐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요즘은 '오버 워치'라는 슈팅 게임에 빠져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레벨은 높아져 가는데, 실력은 제자리라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불로소득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별처럼 먼 꿈이네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연금 복권 한 장 사야겠습니다.




#02

단 한 번도 태평한 적이 없는 윤직원

윤직원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


작년 여름, 그 좋아하던 술이 더 이상 목 뒤로 넘어가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잦은 회식 덕에 드디어 알코올에 질린 모양입니다.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했던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만화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하는 거 말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글쓰기와 그리기였거든요. 그래서 SNS에 웹툰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주제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직장 생활'로 정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택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회사에 다니면서 새로운 소재를 취재할 자신까지는 없었거든요. 주인공도 제 모습을 본떠 그렸습니다. 이름은 '직원'으로 정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캐릭터이니까, '직원'. 단순하죠? 처음엔 '사원'으로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임, 대리 등 모든 직급의 직장인들의 삶을 아우르고 싶어서 연재 시작 직전에 '직원'으로 바꿨습니다.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기원하며...


주제와 캐릭터를 정하고,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윤직원의 태평천하'라고 정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에서 따왔습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이름(정확히는 직함)도 '윤직원'이거든요. 이왕이면 제목까지 같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 전체 맥락에서 봤을 때 '태평천하'는 난세를 반어적으로 일컬은 단어입니다. 제 만화에서도 그렇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목과 달리 윤직원의 삶은 태평하지 않습니다. 매일 부딪히고 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은 <윤직원의 태평천하>죠. 반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고, 점차 윤직원의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순수한(?) 바람도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 역시 오늘은 연금 복권을 꼭 사야...




#03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그릴 수 없는 만화

윤직원을 그리는 실제 윤직원 작가님


<윤직원의 태평천하>는 실제 저의 회사 생활을 기반으로 합니다. 물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화의 특성상 한정된 컷 안에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때론 축약하고 때론 과장합니다. 등장인물들의 특성 또한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흔쾌히 만화 속 인물들의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뭐, 아주 가끔 인물 묘사에 대한 불만이 접수되긴 합니다. '실물보다 못하다'는 당사자의 불평과 '너무 미화한 것 아니냐'는 주변인들의 항의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 흥미진진합니다.




#04

'공감'이 주는 원동력


제가 일하고 있는 부서는 보통 나흘에 한 번 밤을 새웁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퇴근하고 나면 곧바로 밀린 잠을 자는 것이 건강상 바람직하겠지만, 저는 일단 졸음을 참아가며 만화를 그립니다. 너무 피곤하면 좀 자다가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작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힘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제 만화를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다고 생각하면 누워있다가도 몸을 일으키게 됩니다. 독자 분들 댓글에 하나하나 답장해드리진 못하지만 늘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재밌다'는 댓글도 좋지만,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댓글을 보면 특히 뿌듯합니다.




#05

사장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단 직원의 삶

불로소득자를 꿈꾸지만, 열심히 회사를 다니겠습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책이다 보니, 되도록 많은 분들이 제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기업 오너와 임원분들이 꼭 제 책을 읽었으면 해요. 말단 사원의 삶을 알아야 할 사람은 역시 리더들이니까요. 저희 회사 사장님께는 실제로 제 책을 선물했습니다. 속지 첫 장에 '회사 열심히 다니겠다'라고 편지도 썼습니다. 사장님이 과연 그 말을 믿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겠다'라는 내용 바로 옆에 '불로소득이 꿈'이라는 저자 소개가 적혀 있거든요...




#06

다양한 곳에서 만나는 윤직원


어쩌다 보니 팀장님의 권유로 '스브스 뉴스'에도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다 보시면, 반갑다는 의미로 '좋아요' 한 번씩 부탁드려요!




'윤직원의 태평천하' 카카오톡 책 선물하기



윤직원 작가 브런치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 인터뷰 11 - 페리테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