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Jun 24. 2017

[나홀로 도쿄에] ① 최저가 찾아 삼만리

 (feat. 여행 준비)



일본에 여행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건 무려 한달 전이었다. 나만 쏙 빼놓고 일본을 다녀온 가족들이 괘씸했던 나는 그들보다 더 즐거운 여행을 하고오리라 작정한 채 여행 준비에 돌입했다.

내 삐뚤어진 경쟁심은 결국 가족들과 똑같이 도쿄로 행선지를 정하도록 이끌었다. 사실 일본을 뺀질나게 드나들더라도 도쿄 한번 가보지 못한 게 내심 아쉽던 차였다. 더군다나 신주쿠, 긴자, 아사쿠사 같은 지역들은 화면 속 사진만으로도 나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제주항공 인천 → 나리타 왕복
19만 5000원 득템
나리타로 가는 비행기표 발권샷 / 기내에서 바라본 활주로


에디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정보력이 많아진다는 거다. 대충 살던 과거엔 존재 자체도 몰랐을 스카이스캐너 등의 여행 사이트를 알게된 건 행운이었다. 갖은 서치 끝에, 도쿄 나리타행 제주항공권을 왕복으로 19만 5000원에 끊었다. 물론 더 싸게 살 수도 있었을테지만 이른 아침에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게 목표였던지라 이 정도 선으로 만족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저가 항공권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보다 도쿄 왕복이 10만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유념해야할 것은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으며, 수화물 허용 규정 역시 협소하다는 것이다. 

고가 항공기는 아시아나 항공 기준 기내 반입 수화물 10kg, 위탁 수화물 23kg까지 무료지만 제주항공은 기내 10kg, 위탁 15kg까지만 무료다. 그 이후부터는 어마어마한 수수료가 붙는다. 덕분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 안의 짐을 부랴부랴 빼서 플라스틱 가방에 우겨넣는 수고로운 일을 경험했다. 내가 기내에 들고간 수화물만 해도 무게가 8kg이었으니… 말 다 했다.

 

신주쿠 가부키초 호텔
3박 4일 21만원에 췤!
APA 호텔 히가시 신주쿠 가부키초 - 히가시 / 사진 : 호텔스 닷컴


저렴한 캡슐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가 도쿄에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동생활은 대학교 기숙사 시절 이후로 그냥 사요나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호텔에 묵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곳은 신주쿠 가부키초에 위치한 'APA 호텔 히가시 신주쿠 가부키초 - 히가시'. 이름이 길기도 하다. APA 호텔이 신주쿠에만 여러개라 그런듯 하다. 이곳이 다른 APA 호텔 보다 저렴하기도 했고, 도보 2~3분 거리에 히가시신주쿠 역이 있어서 두말 없이 결제했다. 가격은 한달 전에 예약해서인지 3박 4일에 21만 969원으로 호텔 치곤 저렴한 가격이었다. 
 

APA 호텔 히가시 신주쿠 가부키초 객실 내부


비즈니스 호텔이라 그런지 객실 자체는 정말 진짜 완전 대박 좁은 편이었다. 그래도 지어진지 얼마 안된 곳이라 굉장히 깔끔했다. 싱글룸인데도 침대가 넓다랗고, 타인과 함께 써서 화장실이 더러울 일도 없고, 론드리 서비스도 있으니 빨래 걱정 또한 없었다.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수고를 덜고 싶은 여행길에 호텔이 주는 특권이다.

좁디 좁은 화장실 안엔 욕조도 마련돼 있어 밤마다 러쉬 입욕제를 풀어넣고 뜨끈하게 몸을 담글 수 있었다. 하루종일 도쿄 곳곳을 누비느라 고생한 몸을 위해서라도 욕조가 있는 호텔을 강력 추천한다.
 

환전은 어플로
6만엔 환전에 59만 4000원 사용


몇 천원, 몇 만원 차이지만 환율에 집착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운 좋게도 여행을 결정한 시기엔 엔화가 980원대로 떨어져 있었다. 말 그대로 대황금기였던 것이다. 3박 4일, 대충 셈을 하고 6만엔을 환전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가난한 월급쟁이에 걸맞는 여행 경비라고 생각한다. 


써니뱅크 환전


6만엔을 환전할 때 사용한 원화는 수수료까지 59만 4000원이었다. 엔화가 1022원대인 지금(23일) 6만엔을 환전하려면 61만 4000원이 든다. 980원대의 위력이 이렇게나 대단하다. 한 달 전에 환전한 덕에 2만원을 아꼈다. 

환전은 어플로 하면 수수료가 싸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자주 사용하는 신한은행의 환전 어플 '써니뱅크'를 다운 받아서 했다. 환전을 하고 근처 신한은행에서 찾으면 된다. 창구와 ATM 모두 돈을 찾을 수 있지만 당일은 안되며, 적어도 하루 전에는 신청해야 한다. 


 

도쿄 지하철 패스
1만 5300원에 72시간 무제한 사용
도쿄 지하철 패스 / 사진 : 도쿄 메트로 홈페이지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지하철 한번 타는데 220엔이니 여러군데 돌아다닐 거라면  도쿄의 (거의) 모든 지하철을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를 구입하는 게 개이득이다. 


하나투어에서 지하철 패스 24시간 티켓은 8400원, 48시간 티켓은 12600원, 72시간 티켓은 15300원이다. 나는 3박 4일을 여행하기 때문에 72시간 티켓을 구입했다. 결제는 과거에 여행하며 모아놓은 마일리지로 했다.


 

나리타역


공짜로 도쿄 시내를 돌아다닌 기분은 최고였다. 딱 한번, 기치지조를 타러 갈 때 JR노선을 사용했다. 도쿄 지하철패스는 도쿄메트로 9개 노선(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도자이선, 치요다선, 유라쿠초선, 한조몬선, 난보쿠선, 후쿠토신선)과 도에이선 4개의 노선(아사쿠사선, 미타선, 신주쿠선, 오에도선)을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어 도쿄 시내 여행을 할 때 유용하다. 

신주쿠, 긴자, 우에노, 아사쿠사, 시부야 등등 주요 대도시는 대부분 이 지하철패스를 사용해 갈 수 있다. 하지만 JR선을 타야 도착할 수 있는 기치조지와 유리카모메가 낀 오다이바를 비롯해 간혹 사용되지 않는 노선의 도시들도 있으니 여행에 앞서 확인하도록 하자.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매거진의 이전글 자유한국당 5행시 이전 첵스초코가 있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