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김치냄새가 나는 게 싫다
한몇 주 전 Y는 내게 집에서 밥을 해 먹으라고 잔소리했다. 라면, 파스타나 메밀소바 같은 건 한 끼 분량 손쉽게 해 먹을 수 있어 면요리를 주력으로 집에서 해 먹었다. 그런 가공된 곡물을 줄이라는 차원에서 잔소리를 한 Y는 햇반을 사라고 했다. 나는 햇반을 사는 김에 김치와 양파와 마늘도 샀다. 무말랭이무침과 깻잎절임도 샀다. Y는 내 냉장고를 채우게 하는 사람이다.
덕분에 냉장고를 여닫을 때마다 김치냄새가 난다. 난 그게 참 싫다.
달걀은 항시구비되어 있다. 달걀을 좋아하니까. 양파를 작게 썰고, 김치도 작게 썰어서 아보카도 오일에 볶았다. 즉석밥을 그대로 숭덩 넣고 볶았다. 프라이팬 한쪽에 밥을 몰아두고 달걀프라이도 하나 해 접시에 잘 담았다. 들깨와 후추를 조금 뿌려 먹었다.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