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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리무 Nov 06. 2020

매일2줄쓰기 :: 빅이슈

빅이슈

홈리스에게 일거리 서비스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소비자, 독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잡지도 구입할 수 있고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보통 표지에 관심 있는 게 있을 때

아주 가끔씩 구입하는 편이다.


선릉역 근처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내가 나가는 선릉역 출구에 항상 빅이슈 판매원이 계셨다.

요즘은 어떤 주제가 나왔나 쳐다보면서 지나다녔다.


그러던 어느 출근 길에,

대학교 같은 동아리 언니를 우연히 만났다.

대학생 시절,

내가 겪은 사람들 중에 제일 예수님을 닮았다고 생각한

재미있으면서도 선하고 여성스러운 언니였다.

그 언니가 빅이슈 아저씨와 대화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 졸업하고 거의 처음으로 마주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언니는 아주 자주 빅이슈를 구입했다고 한다.

잡지가 좋아서 구입한 거겠지만

판매원을 위한 마음도 컸을 것이다.

그 언니니깐.


하도 자주 구입해서인지

빅이슈 판매원 아저씨랑 엄청 친해졌다고 했다


그 이후로

빅이슈 판매원을 볼 때면

그 언니가 생각난다.

그 언니, 참 멋있다.



어제 신도림역을 지나다가

오랜만에 빅이슈 판매원을 봤다.

그리고 유미의세포 특별전에 관한 기사가 있는

잡지가 눈에 띄었다


돈이 없는 요즘이지만,

유미의 세포들들도 좋고 해서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어쩌다 어떤 이에게

빅이슈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언니 이야기도 덧붙였다.


근데 그 어떤 이는 그 언니를 보고,

호갱이라 했다.

아니, 호갱이라니...


순간 너무 기분이 나빴고

정말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뭔가 미묘하게

그 사람의 말이 거슬릴 때가 있는데

아마도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생각할 땐 멋진 일이,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건

참 별로다.



그냥, 참 별로다.

별로인 만큼 딱 그만큼

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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