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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Apr 01. 2020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찾자.

우리 모두 각자만의 경험을 표현하는 디자인 언어를 가져야 한다.

자연이 가진 유연함을 기준으로 산업을 생각해보자.

자연은 언제나 연결되어있고 '완결'지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연은  항상 '진행형'이다.


애플, 삼성, 아마존, BP, 아람코, 테슬라, 현대자동차

넷플릭스, 쿠팡 같은 기업들이

우리 삶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지

 '관계'들을 살펴보자.


삼성이 만든 부품이 들어간 애플 제품을 사용해 

아마존과 쿠팡에 접속해 물건을 산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주문했던 생필품이 집 앞에 있다. 

며칠 전 미드에서 본 제품을 아마존에서 주문했고. 

며칠만 지나면 집에 온다.


퇴근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본다.

넷플릭스를 볼 때마다 우리도 모르게 아마존 서버를 이용한다

나는 아마존에서 물건 사고 아마존 클라우드 매출도 올려주는 셈이다.

자! 서버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기가 필요하다.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석유도 포함된다.

여전히 석유는 우리가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의 근간을 이룬가. 점차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을 뿐. 출처:unsplash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BP는 석유를 생산한다.

자동차 기업들은 과거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한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소도 운영한다.

아직 태양광을 포함한 천연 에너지는 

전기자동차 생산과 충전소 운영을 위한

충분한 전기를 제공하지 못한다.

당연히 천연 에너지와 화석연료를 모두 사용한다. 

테슬라, 벤츠, 아우디, BMW, 현대자동차 공장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획기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반면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들은 

과거에도 이용했던 것들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기술발전에 의해 

과거 기술의 효율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

화석 연료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에너지 수요는 많고 이를 감당하기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우리는 종종 어플만 보고 ‘세상이 변했다!'라고 하지만

사실 세상은 ‘각자’ 다른 속도로 변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어플'이 전부가 아니니까.

우리가 마주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사실 나이, 위치, 지위, 상황에 따라서 언제나 바뀐다. 출처:unspalsh

종종 우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완결’이라고 판단하고자 한다.

하지만 사실 라이프스타일은 언제나 

‘진행형’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의 디자인 언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디자인 언어’를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품 디자인’이 아닌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이라 말로 

최고 언어니까.


이러한 차이를 선명하게 알려주는 두기업이 있다. 

포르셰와 테슬라. 개인적으로 두 기업을 '전기차'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내세우며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 삶을 바꿔야 할지를 고민한다.


포르셰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은 전기차 기술력이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변하지 않는 ‘포르셰만의 경험’을 전한다.

만약 포르셰가 만든 전기차를 탔다고 하자. 

‘포르셰 911 카레라’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포르셰일까? 
  

포르셰가 출시한 타이칸을 보자.

타이칸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포르셰는 

이미 전기차에 대한 준비를 촘촘히 하고 있었다.

타이칸은 ‘포르셰!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의 결과물일 뿐이다.


2010년 포르셰는 GT3R 하이브리드라는 차를 만들었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 이 차량은 

뉘른베르크 링에서 열린 24시간 VLN레이스에 출전했다.

주행 20시간 만에 리타 이어링을 했지만 

이는 포르셰의 다음 행보를 암시했다.


2014년 포르셰는 919 하이브리드를 세상에 내놓는다. 

르망 레이스에 나가기 위해서였다.

포르셰는 2015년부터 

2017년 르망 레이스를 완벽히 재패했다.

우승 후 포르셰는 유유히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사라진다.  

그 이후 르망 24시간 레이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가지고 2연패를 한다.

포르셰가 2017년 발표한 mission e. 타이칸이라고 이름 붙일 이 차량의 초석은 이미 완성된 뒤였다.

더불어 2017년 포르셰는 

전기차 프로젝트인 ‘mission e’를 발표한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mission e’. 

2년 뒤 ‘타이칸’이라고 불릴 전기차를 위한 

데이터와 기본골격. 타이칸을 위한 초석을  이미 완성시킨 후였다. 

(역시 포르셰는 계획이 있었어!)

그 후 2년 동안 포르셰는 그들이 

축적한 ‘기술’을 ‘경험’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태어난 차량이 타이칸이다. 

포르셰 타이칸의 무게는 911 카레라보다 

200킬로가 더 나간다. 하지만 제로백은 더 짧다.  


전기차가 담지 못한 내연기관차의 경험을 위해서 

포르셰는 타이칸에 ‘사운드’ 기능을 집어넣어 

이를 통해 기존 포르셰 경험을 그대로 ‘전기차’에서 구현한다.

과연 이것과 테슬라 모델 S와 같을까? 결코 같지 않다.

이건 우열을 따질게 아니다. 

모델 S의 제로백과 타이칸의 제로백을

비교하는 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기업이 추구하는 경험을 구현하는  ‘디자인 언어’가 다른 거다.

테슬라 포르쉐모두 전기차 스펙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지만 그 방향은 다르다. 이는 기업이 추구하는 경험이 다르기 떄문이다. 출처: 포르쉐 홈페이지.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했고 

포르셰는 ‘포르셰 경험’을 제품에 넣고자 했다. 

아래 두 사진만 보아도 차이는 분명하다. 

포르셰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 S는

차량 스펙을 이야기하지만 테슬라는 

기술력이 더 반영된 자율주행모드를 좀 더 강조한다.

만일 당신이 포르셰를 운전한다면 '자율주행이 필요할까?'

테슬라가 사용하는 언어들을 보자. 자동차 모델 옆에 쓰인 'SOLAR'(태양력) 테슬라의 방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는 언제나 인류를 더 편하게한 '기술'에 더 집중한다.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무엇을 판단할 때 ‘한 가지’만 가지고 재단하는 건 지극히 위험하다.  

특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기술’일수록 

더더욱 유연하게 자연을 보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기술자들은 ‘코드’만 봐야 하는 게 아니라 마트 식재료를 봐야 한다.

마케터, 기획자들은 사람과 새로운 무언가 만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코드와 데이터도 봐야 한다.


세상은  원래부터 연결되어있었다. 인간만이 그걸 나눠서 보려고 했을 뿐이다. 출처:unspash

모든 걸 통합하는 시대라고 한다.

원래부터 세상은 나눌 수 없는 유기적인 세상이었다.

단지 인간은 그걸 끊임없이 분석하고 재단하고 싶었을 뿐이다. 

모두가 말하는 ‘통합’이라는 말은  

인간 스스로가 얼마나 오만했음을 말하는

 ‘고백’이지 새로운 게 아니다.

모든 삶은 탱고처럼 계속 움직인다. 당연히 라이프스타일도 그에 맞추어 변한다. 출처:unsplash

기술, 삶, 아름다움은 탱고와 같다. 

탱고는 스텝과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스텝은 춤의 기본이자 기술이다.

스텝에 따라붙은 발과 움직임은 취향이다. 

같은 탱고를 쳐도 모두 같을 수 없는 이유는 스텝은 같아도 

그 스텝으로 표현하는 움직일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양한 움직임. 그 움직임이 아마도 

각자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일 거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건 여전히 브랜드일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묘한이야기'가 브랜드들과 협업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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