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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스킬 없이는 취업해도 구박받는 시대

by 골목길 경제학자

크리에이터 스킬 없이는 취업해도 구박받는 시대


공무원도 유튜브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각 부처 장차관은 물론 1급 공무원에게까지 SNS를 통해 정책을 직접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민석 총리는 ‘김민석 TV’,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김윤덕 TV’,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주병기 TV’를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 대변인은 핑크 가발을 쓰고 케이팝 챌린지를 췄다. 한 부처 관계자는 “장차관이 촬영한 쇼츠 영상의 조회 수가 1000회를 밑돌면 부서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경제 부처 국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정책 성과보다 영상 퀄리티와 조회 수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이제 정말 모든 곳에 왔다.


이건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 임원도, 변호사도, 의사도 이제 ‘크리에이터 스킬’이 필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걸 매력적으로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지원을 받더라도, 본인이 콘텐츠 제작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
촬영팀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앵글이 좋은지, 어떤 멘트가 시청자에게 와닿는지, 썸네일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이런 감각은 직접 해봐야 생긴다.
마케팅팀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마케팅 감각이 없는 CEO가 좋은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처럼, 크리에이터 감각이 없는 리더는 콘텐츠 전략을 세우기 힘들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공과 사의 경계다. ‘김○○TV’는 개인 채널인가, 공식 채널인가?
트럼프는 대통령은 개인 SNS 계정을 적극 활용한다. 선출직 정치인에게 개인 채널은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 수단이자 정치적 자산이다. 정무직 공직자도 마찬가지다. 개인 채널을 운영할 수 있고, 당연히 본인이 관리한다.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외주를 줄 수도 있다. 그건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직업 공무원은 다르다.
중립성과 계속성이 생명이기에, 개인 채널보다는 부처 공식 채널에 출연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현실적인 해법은 이렇다.
정무직에게는 개인 채널을 허용하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직업 공무원은 부처 공식 채널을 활용하도록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의 지원을 받든 외주를 주든, 본인이 기본적인 크리에이터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된 콘텐츠가 나온다.


크리에이터 스킬이 필수가 된 시대다.
이제는 스펙이 아니라 콘텐츠 감각이 경쟁력이다.


기사 링크입니다.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5/11/09/MYP27H6BBRFK5M6OOUYIZFQ5KE/


#크리에이터소사이어티 #제3의응전 #디지털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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