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커뮤니티 시설들은 아파트 단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죠. 2000년대 초반 ‘고급 커뮤니티’ 바람을 일으킨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데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선 타워팰리스는 당시로서는 낯설었던 피트니스센터, 골프장 등 커뮤니티를 조성하며 최고급 아파트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최고급 아파트’라는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죠.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간 이후에도 단지 내 입주민 모임을 계속 나가고 싶어한다고 해서 유명하기도 하고, 자녀 결혼전까지는 남들 이목 때문에 혼사 이후에 이사를 간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장 등의 일반 커뮤니티 시설들도 더 이상 고급 아파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요즘은 웬만한 신축 아파트라면 산책로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아이들 공부방 정도는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기본이 됐는데요. 이는 최근 건축 설계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평면이나 조경만으로는 차별화되기 어려워지자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 지방건설사까지 커뮤니티시설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비롯해 지역 내 내로라하는 부촌 아파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고급 아파트의 대표 커뮤니티시설은 스카이라운지입니다. 그 동안 지하나 2~3층의 별동에 조성했던 커뮤니티 시설을 최상층과 같은 고층에 나눠 배치하고 있는데요 스카이라운지는 건물 꼭대기에 있는 라운지로 대부분 고층 빌딩이나 호텔 등 맨 위층에 자리한 휴게실, 전망쉼터, 하늘쉼터를 의미하죠. 시원하고 넓은 하늘이나 강, 바다 등을 훤히 바라볼 수 있는 하늘 위의 공간, 스카이라운지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고품격 공간입니다.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아파트를 살펴보면 주로 강이나 공원에 인접해 조망권이 형성된 고층•고가의 아파트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갤러리아 포레는 29층에 스카이가든을 두고 있고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 앞에 지상 최고 72층, 높이 298m에 달하는 해운대 아이파크 또한 지상 50층에 피트니스센터와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서 있고요. 서울 강북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이촌동에서도 리딩 단지로 손꼽히는 래미안첼리투스에는 17층에 독특한 형태의 스카이브릿지가 있으며, 이곳의 인기시설인 게스트하우스는 와이드 뷰를 자랑하는 한강 조망으로 365일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단지들은 지역 내 아파트 시세까지도 최고를 자랑하는데요. 실제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가든을 설치한 갤러리아 포레는 전국에서도 비싼 아파트에 속하는데요. 지난해 전용 271㎡형이 6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3.3㎡당 평균 3,830만원 분양가로 ‘강남 최고 분양가 아파트’에 등극한 바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형도 지난해 19억3,000만원 팔렸고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45㎡도 지난해 27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품격 있는 하늘 공간이 있는 계양 센트레빌, 리첸시아 중동 등도 시세 우위를 보이는 단지고요. 스카이라운지를 갖췄는지 여부만 확인해도 그 아파트의 가치를 알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죠.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띠며 지역 시세와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그 위상만큼 웃돈도 억 소리가 납니다. 용산구 이촌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래미안 첼리투스가 그 예인데요. 한강 조망 가능한 스카이브릿지를 갖춘 이 단지 전용 124㎡형은 착공 당시 시세가 15억~17억원대였는데 지난 2월 7억원 이상 오른 24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스카이라운지 갖춘 서초 푸르지오 써밋 전용 120㎡형 분양권도 최근 분양 당시 분양가보다 1억9,000만원 상승한 17억3,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고요. 붙어 다니는 웃돈만 2억여에서 7억 이상이죠.
최상층의 여유! 스카이커뮤니티를 갖추면 뭐가 좋을까요? 무엇보다 그 동안 펜트하우스 입주민 등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최상층 조망권을 모든 입주민들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점인데요. 이는 최근 조망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죠. 또한 높은 희소성으로 입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랜드마크 상징성까지 더해져 타 단지와 차별화를 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G건설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분양수익을 조금 줄이더라도 조망권을 갖춘 위치에 주민 공동시설을 설치하면 단지 전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스카이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는 추세입니다.”
스카이라운지는 입주자들에게는 우리 아파트의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있는데요. 올해 스카이라운지를 갖추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로는 GS건설이 안산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2차’가 대표주자입니다. 이 단지에는 안산 최초로 스카이라운지, 스카이피트니스, 루프 가든 등의 다채로운 스카이커뮤니티가 적용되는 건데요. 단지 남측 204동 44층에서 시화호와 갈대습지공원, 세계정원 경기가든 등 근처 경관을 갖추고 있어 단지의 품격 및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대치 2지구(구마을 2구역) 정비사업 수주전 입찰에 나선 롯데건설도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제시했는데요.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상품설계 입찰제안을 보면 스카이브릿지에는 시원한 전망과 함께 럭셔리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됩니다. 이외에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도 입주민을 위해 지상 20층에 헬스, 휴식 등이 가능한 스카이커뮤니티를 조성한다고 합니다.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들이 각 동 고층이나 최상층에 나눠 배치되고 있는 것은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가 대표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앞으로 조망권이 확보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의 ‘특화’ 전쟁은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고급화된 시설은 타 단지와 차별화된 요소로 입주민들의 만족도와 결부돼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W아파트 입주민 A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시간이 날 때마다 전망 좋은 이곳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는데요. 이전에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