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구도심의 오래된 한옥 소생 _ 기획,디자인,시공 version m
목포 유달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한옥은 마치 시간 속에 멈춘 듯, 오랜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었습니다. 구도심 한가운데에서, 이 집은 낡고 허름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긴 세월을 견디며 부식과 침하로 몸을 기댔습니다. 30평 남짓한 이 한옥은 복원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죠. 콘크리트 구조는 무너져 내렸고, 부속 건물들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주변은 낮은 한옥과 양옥집들이 뒤섞인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비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집들, 그리고 그곳을 지키며 살아온 나이 든 주민들이 그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집은 길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자리했고, 그 앞마당은 더 좁아져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한옥 내부는 세 가족이 살기에는 무리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흙벽 위에 덧붙여진 도배지는 여러 겹이었고, 바닥은 보강을 거듭해 두꺼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높게 솟은 천장은 어느 정도의 개방감을 선사해 주었죠. 기와는 이미 심하게 부식되어 있었고, 서까래 끝엔 누수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비록 낡았지만, 이 공간은 여전히 재생 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복원은 단순한 수리 이상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고객은 유달산의 정취를 살리면서도 도심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실내 욕조와 거실의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죠. 유달산 중턱이라는 위치는 이미 자연과 도심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고 있었고, 그 자연스러운 조화를 공간 속에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좁은 공간 속에서 실내 욕조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습니다. 물과의 교감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유달산과 원도심의 경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창문의 위치와 배치를 신중하게 결정했습니다. 이 집은 이제 단순한 숙소 이상의 공간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이곳에서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연결되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말이죠.
복원의 가장 큰 도전은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었습니다. 노후한 상부 기둥을 금속으로 보강하고, 하부는 철판과 그라우팅을 통해 안정성을 더했습니다. 흙벽은 철거 후 우드프레임으로 재구성하여 개방감과 경계감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바닥은 다양한 타일로 마감하여 실내 욕조와 욕실을 구분하면서도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기와 공사 역시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한식 시멘트 기와로 교체해 전통적인 미감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서까래와 성토 작업을 통해 지붕의 내구성을 높였고, 창문의 높이와 위치를 조정하여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풍경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는 사생활을 보호받으면서도 자연과의 연결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당은 비록 좁았지만, 그 속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하늘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작은 마당이지만, 그 안에 자연을 담아내며 이 집의 일부로 기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 한옥은 유달산 아래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 고요한 공간에서 사용자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과거의 흔적과 현대의 필요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다시 한번, 조용히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estled at the foot of Mokpo’s Yudalsan Mountain, a small hanok stood, bearing the marks of time. In the heart of the old city, this house appeared weathered and worn, struggling under the weight of decades of neglect. Built on a plot of land no more than 30 pyeong (approximately 99 square meters), restoring this hanok was no easy feat. The concrete structures had already collapsed, and the outbuildings were nearly unusable.
The neighborhood was quiet, filled with low hanoks and old Western-style houses. Narrow alleys and elderly residents offered a glimpse into the long-standing history of the area. The house stood slightly elevated above the street, with a narrow yard that clearly required major repairs.
Inside, the layout was cramped for a family of three. The walls were coated with layers of wallpaper over the original earthen walls, and the floor, which had been reinforced multiple times, was thick. Yet, the high ceilings offered a sense of openness. The roof tiles were severely corroded, and traces of leakage were visible at the ends of the rafters. Despite its worn state, the house held potential for revival.
The challenge of this restoration was to transform this hanok into a space where modern living could harmonize with traditional charm. The client’s request was to create a space that embraced the serene atmosphere of Yudalsan while offering views of the cityscape, making the most of the limited area with an interior bathtub and a cozy living space. Perched on the slopes of Yudalsan, the house was already uniquely positioned to offer both urban and natural scenery, a rare combination worth preserving.
In such a compact space, the inclusion of an indoor bathtub became a key element of the design. The goal was to create a place of rest and relaxation, where the user could connect with water, unwind from the day, and retreat from the world. At the same time, careful thought was given to the positioning of windows to allow views of both Yudalsan and the city, enhancing the sense of connection with the surroundings. This house was to become more than just a place to stay. It would provide its occupants with peace and quiet, inviting them to focus on themselves and experience moments of reflection and connection with nature.
The biggest challenge of the project was addressing the structural issues. The aged upper columns were reinforced with metal, while the lower sections were stabilized with steel frames and grouting. The earthen walls were removed and replaced with a wood-frame structure to maintain a balance between openness and separation within the space. The floors were finished with a variety of tiles, clearly defining the function of the bathroom and bathtub area while also providing a sense of psychological comfort.
Particular attention was given to the roof, where traditional cement tiles were used to maintain the aesthetic while ensuring structural safety. Additional reinforcement was applied to the rafters and roofing to improve durability. The windows were adjusted in height and position, allowing for privacy without sacrificing the view. This careful arrangement ensured that the residents could enjoy a sense of privacy while still feeling connected to the natural surroundings.
Although the yard was small, a single tree was planted to create a space where the sky and nature could converge. The yard became more than just an external area; it was integrated as a natural extension of the house, embodying a piece of nature within.
This hanok, under the watchful gaze of Yudalsan, has found new life. In this serene space, seemingly suspended in time, its inhabitants will experience peace, reconnecting with nature and themselves. With its blend of past memories and modern needs, this space quietly continues its journey, ready to provide tranquil moments for those who dwell wit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