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가 아닌 방법을 찾는 법
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주제'입니다. 글만 좋다면 찢어진 휴지에 적혀있다 한들 뭘 더 바랄까요?
하지만 책의 주제를 정할 때 대부분 '이런 책 이미 많은데... 책 내도 괜찮은 걸까?'라는 고민을 적어도 한 번은 해요. 그런데 이 생각은 사람을 자조적으로 만들어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이 없으면 계속 빠져들게 만들죠. 그 결과 주제 자체를 포기하기도 하고요.
며칠 전 '태풍상사'라는 드라마를 보았어요. 극 중 젊은 사장인 주인공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자, 직원들은 모두 한 마디씩 얹기 바빴죠. 이건 이래서 안 된다, 저건 저래서 어렵다... 모두 일리 있는 이야기에다 경험까지 녹아든 의견들이라 시청자인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 퇴사는 했지만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았던 고참 직원이 한 마디 말로 장내를 정리합니다.
2024년 1인 출판한 책 'Small Brand, High Brand' 내용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이거예요.
책 주제를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할 때도 '이런 건 이미 많은데...'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이미 세상에 있다고 쉽게 접지 말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자는 의미로 저 문장을 적었었죠.
2초만 생각해 보세요. 세상의 모든 창작물이 각기 다 다른 주제를 다루진 않아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물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이겠죠. 즉, 주제를 정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주제를 다룬 다른 이들이 이미 있냐, 없냐는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 주제를 어떠한 시각에서 보고 어떻게 전달할까'입니다. 어떤 주제를 다루든 '‘나'라는 창작의 깔때기를 지나면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까’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젠가 1인 출판을 하고 싶고, 이미 써놓은 글감도 많은데 혹시 이런 책 이미 많다며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 고민은 깔끔하게 접고, '나는 그 주제를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전할까'라는 방법 찾기에 집중해 보세요. 생각의 전환이 먼저 되면 여러분이 생각 중인 그 어떤 주제든 버릴 것은 없습니다.
다음 글로 돌아올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시각에서 창조한 주제를 한 줄로 적어보세요. 숙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