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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켓 Mar 06. 2017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종영)

일본 드라마가 청춘을 응원하는 방법

2014년 일본 만화 부분에서 여러 상을 휩쓸며 인기작이 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중판출래'




우선, 이 드라마의 제목이 되는 '중판 출래(重版出來)'란 책의 초판을 다 팔고 나서 추가로 인쇄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판 혹은 중쇄라 하고 중판에 들어가는 행위를 중판 출래라고 한다. 중판 출래는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업계 용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엄격한 의미로 중판과 중쇄는 구분되나 일본에서는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기에 이 책에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드라마에서는 '중판 출래'가 출판업계 종사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드라마로 쿠로키 하루를 처음 보게 된 거라 마스크가 굉장히 신선했다. 이런 매력을 볼매라고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또한, 그녀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립반 윙클의 신부에서도 주연을 맡았다는데, 영화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줬을지 더 궁금해졌다. 오다기리 죠와 다른 주조연들을 비롯해 내게는 모델로써만 기억되던 켄타로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학생 시절에 일드를 노다메 칸타빌레로 시작한 나였기에 일드=오버라는 인식이 꽤 크게 있었는데, 오렌지 데이즈나 중판 출래를 보며 그런 인식이 거의 사라졌다. 또한, 우리나라 역시 드라마 시장이 점차 넓어지며 다양한 주제를 가진 극들이 방영되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 된 이유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중쇄를 찍자!(이하 중판 출래)>는 크게 출판사, 그것도 만화 편집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만화나 출판업계에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만한 드라마이면서도, 그 안에 사회 초년생의 모습, 꿈을 향한 청춘/황혼들의 모습 게다가 가족애까지 생각해 볼만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재능이 있음에도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했고, 그런 주인공들이 성장해나가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뿌듯해져 웃음도 짓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물론, 모든 배역이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쿠로사와가 상사에게 말대꾸한다거나(물론 현실에서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오버스러운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소유욕이 강해 무엇이든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는 상태이길 원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많이 사거나 보지는 않아도 서점엔 자주 가는데, 문 앞에 들어서면 나던 책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중판 출래에는 이런 감성이 더해져 있어서 보다 보면 전자 기기에 익숙하고 편리함을 느껴가는 요즘 시대에 종이 책에 대한 추억을 회상해보게 된다.

또, 매 회마다 명언이라고 할 만한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코토칸의 사장님, 이오키베, 미쿠라야마 선생이 나올 때마다 더욱 그런 것 같은데, 드라마는 이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조언을 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현실에 치여 좋아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꿈이 생기면 다시 일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도전하고 부딪혀보던 그때의 패기를 그립도록 만드는 드라마였다.




아래는 <중판 출래>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이다. 더 많은 배역들이 있지만 주로 등장하는 편집부 사람들만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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