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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Jul 08. 2022

콜라겐 라면?

면을 좋아한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라면을 즐겨 먹는다. 습관은 바꾸기 어려운지라, 늘 먹는 라면만 먹는다. 진라면이나 삼양라면만을 먹는다. 업계 1위인 신라면은 먹지 않는다. 매운 라면을 싫어하기 때문이고, 농심 회사를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어쨌건 늘 먹는 라면만 먹기에 새로운 라면을 먹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콜라겐 라면을 먹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콜라겐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건강에 좋은 라면이란다. 


가격이 좀 있다. 동네 슈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라면이 아니라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10개에 배송비 포함해서 15,000원가량이니 개당 1,500원 정도이다. 일반 라면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운 가격이니 비싼 라면이다. 

라면 제조사는 게놈앤내츄럴바이오라는 회사이고, 오뚜기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콜라겐이 들어가서 값비싼 건강식품 라면은 어떤 맛일지 사뭇 궁금해하면서 라면을 끓였다.

라면을 끓이는 나만의 방식이 있는데, 이 라면은 처음 먹어보는 라면이니 라면 봉투에 쓰인 조리법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물 500ml를 정확하게 계량해서 끓였다.


건더기 스프를 먼저 넣으라 해서 건더기 스프를 넣고 물을 끓였다.

물이 끓고 나서 분말 스프와 면을 넣었다.

조리법에는 면을 넣고 4분 30초를 끓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대로 지킬까 하다가 너무 오래 끓이는 듯하여 4분가량 끓이고 불을 껐다. 라면에는 꼭 계란을 넣어 먹는지라, 계란도 하나 풀었다. 


특별한 맛을 기대했으나, 라면 맛은 오뚜기 진라면과 거의 똑같았다. 개인적으로 진라면을 좋아하기에 익숙한 맛으로 먹었는데, 나는 사실 진라면 순한 맛을 먹고 매운맛은 거의 먹지 않는다. 어쨌거나 맛은 익숙한 진라면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면발에 있다. 진라면 면보다 더 식감이 있다. 


평상시 라면을 끓일 때 4분씩 끓이는 적은 없고, 훨씬 짧게 끓인다. 이번에 4분가량 끓였더니 국물이 너무 쫄아서 평소 먹는 식성보다 더 짜고 매운맛의 라면이 되었다. 다음번에는 물을 더 많이 하던가, 끓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 끓이는 시간을 줄이면 아마도 면발의 식감도 달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하면, 콜라겐 라면의 맛은 오뚜기 진라면과 거의 같다. 면발의 차이는 확실히 있다. 밤에 끓여먹어도 아침에 얼굴이 붓지 않는다는 장점을 인터넷에서 홍보하던데, 개인적으로 야식으로 라면 자주 먹는 편이지만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에 내게는 그다지 장점으로 와닿지 않는다.


맛은 내가 좋아하는 진라면과 같기에 맛을 고려한다면 다시 사서 먹을 라면이지만, 라면 먹을 때 건강을 생각하며 먹는 것은 아니기에,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계속 구매해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오뚜기 진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권장할 만한 라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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