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시간
사진에 유명한 명언이 있다면,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라는 말이다. 그 말이 진리인 것이 사진은 빛이 있어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둠만이 존재한다면,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세한 빛이라도 있어야 어떤 형체든 담을 수가 있다.
사진가라면 기본적으로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빛이 어떻게 들어오고 또 어디로 흘러나가는지 볼 줄 알면 된다. 그것은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빛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빛은 해가 뜨기 전부터 여명이 밝아오면 찾아온다(여기서 이야기하는 빛은 자연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뒤에 끝노을이 사라질 때, 어둠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라고 해서 다 같은 빛은 아니라, 빛은 시간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쉽게 설명한다면 오전에 생기는 그림자와 정오의 그림자, 또 오후의 그림자의 모양이 각각 다른 것을 보면 된다.
오전이라고 해도 해가 뜨는 오전과 정오에 가까운 오전은 또 완전히 다르다. 오후도 마찬가지이다. 정오가 지날 무렵의 오후와 해가 지는 오후의 빛은 너무나 다르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해가 뜨는 시간에서부터 2시간, 그리고 해가 지기 전 2시간, 이 시간에 빛을 담은 사진이라면 좋은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강하지고 자극적이지도 않는 “아기 피부같이 부드러운 빛”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빛을 볼 줄 알고 다룰 줄 안다면, 좋은 사진을 담고 있는 사진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부지런한 사진가가 좋은 사진가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사진은 24시간, 어느 곳에서나 담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