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조각 Sep 14. 2021

게맛살 냉채와 굴비찜

관계도 궁합이고 음식도 궁합입니다.

    취미 삼아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사람의 관계에서 궁합, 무시 못한다는 겁니다. 물론 같은 결과라도 역술가의 깊이에 따라 해석과 조언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거죠.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궁합을 봐주면 거의 예측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남자 친구와 나의 궁합에서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간극을 알고 관계에 들어가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아요. 다만 맞출 수 없는 부분에서 빨리 포기하고 잘못된 관계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뿐입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궁합이 있고, 남녀 간에도 궁합이 있고, 사업 파트너 사이에도 궁합이 있고, 음식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 좀 한다는 사람들은 밥상 전체의 조화로움을 생각하죠. 궁합이라는 게 결국 관계가 얼마나 조화로울지에 관한 조언이거든요. 궁합이 맞지 않으면 최대한 거리를 지켜야 합니다. 궁합이 좋으면 함께 시너지를 내지만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게 지켜낼 필요도 있어요. 그런 현명함을 가지는 것이 명리학의 핵심이겠죠. 


    푸드에세이에 왜 갑자기 궁합이 나왔냐. 음식 사이의 궁합을 소개해보려고요. 맛의 조화로움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인 면을 고려해 다양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굳이 음식 궁합 찾으려고 동의보감까지 뒤져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게 핵심이거든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항상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곁들여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라 함은 채소와 통곡물이 있습니다. 섬유질은 장내 미생물이 먹고 자라는 양분이 되고 유산균이 증식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장내 세균총이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최근 연구결과로 증명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방과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섬유질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덧붙여 유산균을 아무리 먹어도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어요. 그래서 요구르트를 먹을 때 껍질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같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쌈채소에 싸 먹는 식습관을 가졌다면 아주 좋은 궁합이죠. 그런 거 보면 한국인은 옛날부터 먹. 잘. 알. 먹는데 일가견 있는 민족입니다. 지방과 단백질은 영양밀도가 높고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영양소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만과 통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흰밥, 빵, 면, 떡, 설탕 등의 정제탄수화물도 포함됩니다. 가공식품이 몸에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로 이런 정제탄수화물에 다량의 지방과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제탄수화물과 지방의 조합은 뇌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음식중독의 원인이 돼요. 그러니 저탄 고지식단를 하시려면 정제탄수화물부터 끊으시고, 고탄 저지 식단하시려면 정제 기름이나 트랜스지방부터 끊으세요. 


    제가 여러 식단을 시도해보니 가공식품 줄이고, 정제탄수화물 멀리하고, 제철 식재료로 신선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제일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어떤 식단을 선택하든 내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음식을 공부 한 결과로 바꾼 식습관 하나는 고기를 먹을 때 다량의 채소를 같이 먹는 겁니다. 생선을 먹어도 채소를 많이 넣고 조림을 한다거나. 곁들임 반찬을 채소로 준비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오늘 굴비를 간단하게 대파를 깔고 찐 다음에 새콤한 게맛살 냉채를 곁들여 먹을 거예요. 채소를 듬뿍 넣어서요. 


    우선 굴비는 비늘과 꼬리 등 먹지 않는 부분을 깨끗하게 손질해주세요. 흐르는 물에 씻고 나서 찜기에 대파의 파란 부분을 깔고 10분 정도 쪄 줍니다. 기름을 적게 쓰고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죠. 게맛살 냉채를 만들 때는 파프리카, 사과, 샐러드 채소를 준비했어요. 이런 냉채 종류에 과일을 섞어서 만들면 설탕을 적게 쓰고도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 사과와 빨간색, 노란색 파프리카는 채 썰어주세요. 게맛살은 길게 찢어주고요. 소스는 연겨자, 간장, 다진 마늘, 설탕, 식초를 섞어서 만듭니다. 준비한 채소, 게맛살, 겨자소스를 섞어서 샐러드 채소위에 소복이 얹어주면 끝입니다. 정말 간단하죠? 다 준비하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레시피보다 건강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몸에 좋은 연료를 넣어주듯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라면이나 인스턴트를 좋아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먹는 밥상은 늘 이렇게 건강한 재료로 건강하게 요리합니다. 이런 소소한 노력이 제가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소고기 배추된장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